저자 강신장. 샘앤파커스 출판

이 책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식경영실장을 8년간 엮임한 강신장이라는 분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자신의 경력을 통해 시도하고 배운 지식을 풀어놓은 책이라고 하겠다.

나 역시 좋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오는가 라는 확정된 답이 없는 주제로 직장 생활을 해오고 있는 터라 읽으면서 새겨둘 만한 얘기 몇 개만 인용해서 막쓴 리뷰를 쓰고자 한다.

창조를 만드는 두 가지 원천..... 하나는 '아픔을 들여다보는 힘', 다른 하나는 '기쁨을 보태는 힘'다.
p 53.
좋은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쁨을 보내는 힘.

첫째..... 창조는 사람들의 아픔을 바라보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둘째...... 여기에 몇 가지 강력하고 재미 있는 장치를 더하면 파괴력이 가일층 커진다.
p 59~60.

이들의 성공담은 '의지'나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종류의 솔루션을 담고 있다. 뭔가 기발하고 차원 높은 솔루션. 정답을 말해주자면, '관점의 변화'다.
p 101.
태풍에도 낙과하지 않은 '아오모리' 사과를 합격 사과로 팔은 사례를 들면서 한 얘기이다. 

예술가들이 성공하는 조건을 생각해보자. 가령 화가를 놓고 보면, 화가의 성공조건은 우선 남이 절대로 그린 적이 없는 그림을 그려야 하고(필요조건), 그뿐 아니라 뜻밖에도 그 그림이 굉장히 아름답거나, 놀라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충분조건).
p121.

우리가 파는 것은 신발이 아니라 승리다
p143.
나이키가 하는 얘긴데, 뭔가 멋지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찾지 않는다. 있는 것 중에서 발견할 뿐이다.'
p145
맞는 얘기가 아닌가 한다. 창조의 시작은 이미 있다는 것을 아는 데서, 다시 말하면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이 되지 않나 한다. 그것은 발견되기 마련이다.

하이터치
웃음, 재미 그리고 약간의 야함과 역발상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풀어주는 것들
사람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의미와 명분
꿈과 판타지
하이터치를 통해 본'오리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찾아내어 '나다운(original)' 방법으로 주는 것이다.
p 158 ~ 168

나는 이 과자가 '과자+자연'을 융합해낸 무척이나 대담한 생각의 산물이라고 믿는다. 모든 창조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생각들이 있다. 그 생각들은 남다른 것이며, 신념이 있는 것이며, 강렬한 의지가 담긴 '가치가 있는 생각'이다. 나는 이처럼 특별한 생각은 특별하게 불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이름은 바로 '소울(Soul)'이다.
p177~ 178
예전 부터 좋은 상품 기획은 아이디어의 덧셈들이 곱셈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아이디어가 가치 있는 무엇이면 다 되는구나라는 걸 알게 해 주었다.

퓨처마킹(Future Marking)
벤치마킹이 과거의 것들 중 잘 된 것을 흉내내서 경영 성과를 높이는 기법이라면 퓨처마킹은 그것으로는 더이상 안 통하니까 반대 개념으로 나온 것이다. 이 부분을 독서 클럽에서 논이하다가 깨달은 점이 있는데,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는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부가가치가 발생했지만, 21세기는 예술적 창조에 의해 부가가치가 생기겠구나'하는 점이었다.
p93

이 책은 마치 불경들이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이나 그것의 묘사하고 있지만 읽는 사람을 곧바로 깨닫게 하지는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조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지만 창조하게 하지는 못한다.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도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창조를 방법론화하면 더이상 창조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편으로, 퓨처마킹에 토론하면서 든 생각은 비지니스계가 인간이 배워서 흉내내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진정으로 창조에 도전하도록 하는 환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Chiano
,
지난 해는 사업에 있어서 힛트 상품을 연속으로 냄으로써 힛트 상품이 될 아이디어를 내거나 찾아서 이를 상품으로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사업의 틀을 좀 더 명확하게 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아울러, 생산과 판매에 있어서 확장이 된 점도 좋은 시그널이다.

지난 해에 이미, 올해의 중요한 사업적 지침이 될 만한 씨앗들이 몇가지 보였다.

먼저, 조직 역량 높이는 것에 힘을 쏟아야 될 듯 하다. 기본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힘은 개개인의 생명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은 변함없지만 지난해에 내 요구에 미치지 못한 성과들을 돌아보거나 생산적이지 못한 토론을 하면서 느낀점은 기본이 되는 업무 스킬을 공유해야겠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직관에 의한 아이디어나 혹은 외부로부터의 제안을 논리적으로 검토하기, 기본 회계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스로 성과 평가하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관리하기 등이다. 다른 한 방향은 회사의 업무 시스템을 세우는 일이다. 주문을 받아서 부품을 매입하고 생산하여 판매하고 재무 성과를 계산해내는 일상적 업무가 빈틈없이 돌아가는 체계를 세우고 싶다.

그 다음은 작년 가을부터 필요성이 높아진 신지모루 다운 스타일을 창조해 가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한번에 찾아질런지는 모르겠지만, 신지파우치 2번째 제품 팩키지 디자인부터 적용이 되면서, 시도하고 확인하고 더 발전시켜보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한국 시장에서는 소비자와의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에 중점을 두고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 볼 작정이다. 해외 시장은 작년보다 전시회 참가를 늘려가고 온라인 채널 마케팅을 해나가면서 바이어 더 발굴할 예정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작년에 시작해 두었던 프로젝트 4개를 마무리지으면서 올해 봄에 시장에 론칭 시키고 시장을 리뷰해 본 뒤 5월부터 다음 제품들을 기획해 볼 예정이다.

또한, 늘하는 것이지만 젊은 세대의 감성과 호흡하면서 인재와 인연을 맺어두는 일도 꾸준히 할 것이다.

작년을 돌아봐도 적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사업의 구조도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우리의 역할도 증가해가고 있다. 올해 어려울 거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어렵다고 움츠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면승부할 것이다.
 
Posted by Chiano
,

잡스는 오래도록 존속할 회사를 구축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다. 그래서 마쿨라에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공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마쿨라는 오래 지속되는 회사들은 스스로를 재창조할 줄 안다고 답했다......."회사를 재창조하기 위해서 뭔가 다른 것을 하게 만들어야 해. 다른 소비자 제품이나 전자 기기 같은 것 말이야. 나비처럼 탈바꿈을 하는 그런 조직이 돼야 해." 잡스는 묵묵히 경청하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 스티브 잡스. P506 ~ 7.

올해 4분기에 시장 환경을 살펴보니 작년과 너무 달랐다. 많은 유통 회사들과 제조회사들이 작년에 투자하고 확장을 했으나 목표했던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다수가 시장을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는 것을 보았다.

우리 회사는 올해 신제품을 꾸준히 내고 있고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서 이런 시장을 흐름을 느끼지 못했지만, 한국 시장이 성숙기가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올해부터 그럴줄은 몰랐다.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한국 시장에서 4s의 판매를 보면 알 듯 하다. 올해 4s 구매자의 70%는 3GS 사용자가 전환한 것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유저의 수의 급격한 증가는 없었다고 보면 될 듯 하고, 이렇다면 시장의 역동성은 이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작년에 시장 규모 대비 유통 및 제조 모두 투자에 있어 오버슈팅이 있은 뒤에 움츠러든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한국 시장 환경을 안 뒤로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이 생겼다. 1년 앞도 예측하기 힘든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다가 위의 글을 읽으면서 답을 얻었다.

20세기 마케팅 전략 중 큰 비중을 참지하는 것은 시장을 정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뒤에 사업의 구조를 안정시키고 수익을 얻는 것이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의 중요성은 학교 다닐 때도 느낄 수 있었지만 회사에 다닐 때도 가장 중요한 경영성과지표 중 하나였다. 나 역시 우리가 뭔가 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야 하며 그 뛰어남은 시장 점유율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정의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놓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시장의 변화를 통제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며 설혹 단기적으로 성공했다해도 그 성공으로 성장한 조직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에 느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적 전략에 의한 성장은 성공하면 할 수록 더큰 위험에 노출되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좋은 예가 애플이 1%의 시장 점유율 만으로 핸드폰 업계의 이익을 50%나 갖고가는 일이나 노키아가 스마트폰의 흐름에 1 ~ 2년 정도 뒤쳐졌을 뿐인데 갑자기 공룡이 되어버린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전략의 최우선 순위는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즉, 시장의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면서 비교적 짧게 앞을 내다보고 우리가 마음 속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의 변주를 연속적으로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밀접하게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제품으로 정의되는 시장은 계속 변해가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은 그대로이니까 결국은 시장의 소비자와의 관계로써 재정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Posted by Chiano
,


다사다난한 5월을 보내고 프로젝트도 킥오프했겠다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6월을 맞으면서 오랜만에 ‘사업을 왜 하지’라는 질문이 생겼다. 며칠 생각해 보니 ‘신지모루는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큰 그릇이 되자’는 미션같은게 마음에 생겨서 공유해 보니까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확장모드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경로를 타게 되나 따져보니, 처음 회사를 세워서 첫제품을 내 놓고 차츰 이익을 내기시작하는 단계까지는 온 것 같다. 이제 다음은 연속적으로 힛트 상품을 내 놓는 일이고 그 다음은 한 사업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것이고 그런 뒤에는 그런 최고 수준의 사업을 더 만들어 갈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이정도까지 혼자 생각하고 구성원들과 면담하면서 내 생각을 얘기하고 각자가 그리는 삶의 모습과 부합한지는 얘기를 나눠보니 대충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겠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이정도까지 얘기하고 6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임원한테 보고한다고 며칠 밤을 새고 보고를 하고, 그 뒤 보고한 반응을 얘기하는데 임원이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니 거의 못알아 들은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가만히 그 얘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혀를 찼는데, 의당 임원급이라면 사업이 돌아가는 감은 거의 실시간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데 주기적으로 직원들을 볶아서 보고를 받고 그다지 의미 있는 결론을 못 내놓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내 직장 생활을 돌아봐도 많은 시간을 보고서 만드는데 썼지만 의사결정하는 사람들이 그닥 통찰력있는 결정을 적시에 내려주는 것을 드물게 본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어떤가. 손바닥 만한 사업을 하지만 적시에 필요한 정보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재무 예측력이 1달도 안 되고 상품 및 부품의 재고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알고 있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 2월 부터 매월 마감을 해서 보고서를 내게 하는데 실시간으로 알지 못하는 것도 제약이지만 보고서 만드는데 드는 시간, 오류의 발생 등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또한, 여러 업체들이 매출이 십억단위가 되어 사장의 감만으로는 관리가 안 되면서부터 관리가 안되서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본 터라 확장 모드로 들어간 이상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때에 독서 모임에서 클라우드 컴퓨터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모든 것을 바꿔버릴 잠재성을 느끼면서 바로 사업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독스를 이용해서 상품 출입을 기입하게 하고 구글 독스의 피벗 기능을 이용해서 리포트를 만들까 했는데, 상품은 그나마 단순해서 가능하지만 부품은 곤란해 보였다. DB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가장 유명한 DB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인 조호에 가입해서 무료 계정 상태에서 DB를 만들어 보았다. 손정의가 소프트뱅크를 만들고 나서 자신들은 일일 결산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기가 확인해 볼 수 있는 경영지표가 3,000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입출고 내역과 현 자산가액을 파악하는 DB 구조를 짜는데 한 3주쯤 걸린 것 같다. 지금은 재무관리를 DB화 하고 있는데 분개를 어떻게 DB에 적용하는지를 몰라서 그 아이디어를 내는데 시간이 가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7월에는 완료하고 싶다.

Posted by Chiano
,

올해 초 4월에 홍콩 전시회에 다녀온 후 뭔가 사업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전까지는 싱크 스탠드 만들었던 성공 체험을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랄까 하는 기분이었는데, 중국의 수많은 업체들과 제품들을 보고 난 후 ‘좋은 아이디어를 낸 후 지금의 팀과 거래하는 업체들과 함께 잘 만들면 된다’는 공식은 싱크 스탠드 하나로 증명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5월 초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다 나은 뒤에도 체력이 바로 회복되지 않아 행운인지 어떤지 그런 조급한 마음을 부릴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저냥 뭔가를 해야한다는 느낌만 강하게 갖고 있었다. 그러다 5월 중순 이후에 움직일 수 있게 된 후부터 거시 시장 환경은 어떻게 변화될까 쭉 살펴보고 그 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뭘까 궁리하기 시작하고, 틈틈히 돌아다니면서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기술이라도 하나 붙잡으면 살아가기 수월할 것 같아서 뭔가를 하나 붙잡으려고 아이디어를 내서 내부 회의를 해봐도 공감도 안 되고, 아이덱 하면서 깊이 깨달은 것이 ‘할 수 있는 것에서도 사업 기회는 많다’인데 무리해서 뭔가를 벌리고 싶지도 상태가 지속된 채로 5월 말로 접어 들었다.

5월 말쯤은 신제품이 개발이 시작이 되야 4/4분기에 출시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팔수 있다는 시간적 압박도 더해지면서 도저히 궁리만 하고 가만이 있을 수만은 없어 싱크 스탠드의 아이패드 버전을 킥오프 시켰다.

이 결정을 할 때 내 느낌은 이러했다. 우리 기지로 적기가 폭격하러 온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는데 레이더 스코프 상에 어떤 항적인지 명확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으니 가장 그럴듯 한 것을 잡아서 지대공 미사일을 빨리 날리고 싶은 기분이랄까.

일단 결정은 내렸으니 시작된 것에 집중하려고 아이패드와 관련하여 시장조사를 시작하였다. 그런 중에 사용자들의 아이패드 이용 행태에 대해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보는데 하나같이 책상에 앉아 사용하는 비율이 낮고 침대나 소파에 앉아 보고 있었고, 나 역시도 책상에 앉아 쓰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스스로는 시장은 있다고 되뇌이면서 디자인 나오는 거나 기다려보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소파나 침대에서 쓸 수 있는 스탠드가 없을까 잠깐 생각해 봤더니 머리에서 번쩍하면서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게 만가지 고민이 다 사라진 기분이었다. 

간단히 내부 미팅을 해보니 개발비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아직 시장이 없지만 잠재성은 있다고 판단되어, 바로 디자이너와 미팅을 잡고 디자인 의뢰 내용을 소파나 침대에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스탠드로 컨셉을 바꾸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 지면서 이런 기분이 들었다. 적기가 기지로 폭격하러 온다는 걸 알게 되서 레이더 스코프를 살펴보니 피아식별 반응도 확실한 적기가 예상된 루트로 접근하고 있음이 확인이 되서 이제 조원들의 능력과 시스템의 기능을 잘 활용해서 격추하는 일만 남은 느낌이었다.

좋은 상품 기획이란 시장과 함께 하면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그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동기나 감정을 역시 솔직하게 알면 좀 더 잘 되는 것 같다.

Posted by Chiano
,

이 책은 아마 대학교 4학년때 읽지 않았나 싶다. 그 다음 해에 LG전자에 들어갔더니 온통 이 얘기였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던 때였던 것 같다. 아마도, 나도 이런 흐름 덕에 사원이나 대리 초년이었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초에 지식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들어서 150권정도 팔거나 버린 뒤에 이 책이 눈에 뛴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읽고 싶었고 홍콩 여행 중에 틈틈이 마저 읽었다.

책은 짐 콜린스의 그의 팀이 정말 정말 좋은 기업들을 위대한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그 기업들이 다른 좋거나 혹은 그 이하인 기업보다 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간략히 정리하면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를 가진 탁월한 리더(레벌 5의 리더쉽)가 적합한 사람들을 채용하여 냉혹한 현실을 살펴보고 고슴도치 컨셉으로(최고로 잘하는 일+돈이 벌리고+열정) 꾸준히 하다 보면 역량의 축적이 생기고 그런 힘이 쌓이면 돌파가 일어나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얘기이다.

느낀 점들은
- 때론 성장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역량이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기고
- 고슴도치 컨셉 대로 우리가 열정을 가지는 수익이 되는 일을 세계 최고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 그러다 보면 힘이 쌓여서 성장이 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읽다가 약간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늘 성장 만을 우선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 내용과 안 맞는 사고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osted by Chiano
,


지난 4월 7일인가 홍콩으로 4명이서 전시회 참가 겸 MT를 다녀왔다. 전시회 4일 전쯤에 건너가서 마카오/심천/홍콩을 둘러보고 차이나 소싱 페어도 둘러보고 참가했는데 간략히 느끼고 온 점을 적어보고 싶다.

우물안 개구리 기분을 느끼다.
민일씨가 중국의 짝퉁 시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심천의 전자 상가를 갔는데, 정말 어마어마 했다. 중국의 만드는 힘에 대해 감탄하고 돌아왔다. 아울러, 전시회에 참가하는 수 많은 중국 기업들에 놀랐다. 하지만, 한편으로 중국이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조를 한다는 게 크게 무리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전시회 기간에 다른 업체 사장님들과 얘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중국 시장의 크기와 잠재성에 대해 깨달았다. 우리보다 거의 큰 업체들인데 중국과의 거래 규모도 크고 어떤 회사는 아예 본사를 옮겼으며 어떤 회사는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한수 배운 느낌이었다.

 회사가 나갈 길을 생각하다
수많은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들을 들고 나와서 사업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론 독특한 제품을 내 놓는다면 사업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오리지낼리티의 힘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델효율성을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독점적 응집 시장에 제품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출근해서 하루 일하면 그 만큼 앞서나가는 프러덕트 리더쉽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뭐든 세계 최고가 되는 일을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녀오고 나서 사업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양하게 의견을 구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하다가 이렇게 정리했다. 당장의 일은 당장에, 앞으로의 일은 앞으로 대응하자. 따라서, 해오던 사업은 그대로 해나간다. 다만, 앞으로의 일은 깨달은 바를 마음에 담아두고 가능성의 씨앗들을 뿌려두면 될 일들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업을 하기 전 해인 2007년 초에 사업을 할까 경력을 가꾸어 갈까 하다가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렇다면 2008년은 중요하니까 씨앗을 될 만한 일을 벌려 놓자고 해서 몇가지 해 뒀던게 결국은 사업으로 이어졌다.

더 많은 가능성에 회사를 노출시키고 씨앗이 될 일들은 벌여둬야 할 것 같다.  올해에 이렇게 해놓은 것들이 어쩌면 앞으로 10년의 첫발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Posted by Chiano
,

아래 글은 올해 1월에 있던 일을 적은 건데, 그 때는 일의 결말이 다 나오지 않아 포스팅 않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일부 다른 내용도 있지만, 대략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라 그 때 적었던 글 그대로 올리고 싶다.

-----------------------------------

재작년 12월 31일은 미국으로 보낼 아이덱 만드느라 밤을 꼬박 새고 지환씨와 욱씨랑 함께 보름달 보고 새벽에 나와 해장국 먹고 성산대교 지나다 문득 해돋이를 봤지만,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종무식 일찍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또 성산대교에서 해돋이를 보고자 했다.


이런 배경으로 거래처에 결재할 것 다하고 재고자산으로 얼마간이 있는 와중에도 플러스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말에 미처 챙겨보지 못한 큰 결재건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갑자기 지난해 8월이나 느껴봄직한 재무적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


첫출근하고 곧 이달의 현급 유입과 유출을 나눠보고 얼마가 부족한지 따져보았다. 그런뒤 그 시점에서 가능한 정보들을 돌려보기 시작했다. 받을 돈은 좀 당겨보고 줄 돈을 좀 미뤄보고 어떻게 더 팔수는 없는지 궁리해보기 시작했다.


이런 압박을 느끼면서 작년 12월부터 개발해오던 프로젝트가 왠지 이런 상황에 한몫하는 건 아닌지 겁도나고 이게 정말 사업을 잘 기여할지도 의문이 생기는 와중에 처음의도했던 스펙도 일부 변경을 하게 되니 불안하였다. 그러다 이렇게 일하면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달리 먹었다. 어차피 내 머리로는 결과의 선악을 미리 알수 없다. 그렇다면 그런 것에 얽매이지 말고 이 자체를 재미있게해보자. 그러면서 윤석봉 사장님과 설계를 하면서 좀 알아보고 싶은 게 생기면 해당 업체에 전화해서 좀 알고 싶다고 하면서 건너가서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 내가 마음 속에 그리던 그림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한달 한달을 아슬아슬하게 손익을 맞추면서 여러가지 전술을 구사한 중에 현실 도피형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문제가 없는 듯 해볼까 하다가 어쨌거나 나는 실재에 산다. 그렇다면 실재에 맞는 방법을 쓰고 싶었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고순도의 술수를 부려보고 싶었다. 


먼저 문제를 정의하기를 그만두었다. 칠판에 예상 현금흐름을 지웠다. 1월 말의 상황은 내 지혜로는 알수가 없다. 따라서, 문제라고 정의해서 문제를 키우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 다음 뭐가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는 것 봤다. 물론 돈이 없을 것 같은 예상이지만 더 따지고 들면 그것을 겁을 내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식으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그 끝에 달린 욕구와 신념을을 쭉 살펴보고 놓을 수 있는 대로 놨다.


그런 다음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또는 어디선가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그 또한 좋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뭔가에 저항하는 마음이 풀리면서 좀 가벼워졌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가 이해관계를 따져서 선택하기 보다 일들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대충 이랬더니 민일씨가 저녁에 전화가 왔다. 영국으로 천개 팔았다고. 오호라, 이런 일 한 두번 만 더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그러다가 만불 정도 거래를 해야하는 중국 업체 담당자와 얘기하다가 결재 조건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웅? 묻는다는 건 우리 의견을 듣는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팔아서 결재하게 여신 좀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잘 알았다고 한다. 옹? 그렇다면 매출에 앞서 큰 돈 나갈 일이 없을 것 같다. 이 쯤하니까 대충 현금 유입/유출은 맞출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욱씨 쪽에서도 한국 내 거래가 생겼는데 천오백개 쯤 팔 것 같다고 한다. 확실히 플러스로 돌아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술수를 익혀서 나는 안전해졌다고 느끼냐하면 그건 아니다. 그냥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되어지는 대로 할 뿐인 것 같다. 모든 삶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싶다. 해야할 것도 없고 딱히 가야할 곳도 없지 않은가.

Posted by Chiano
,

2009년에 막쓴 리뷰를 하겠다고 해 놓고 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 무렵 나우(Now)라는 책을 기점으로 영성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면 엄청난 영감들이 오곤 했지만, 그걸 리뷰하는 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책을 잘 읽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보에 내가 휘둘린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게 된 것은 호랑이 독서모임의 1월 주제서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의에 대한 서양관점의 주류적인 몇개의 학설을 한 챕터씩 논점과 함께 소개해가는 식이다.

내가 이해하는 범위에서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저자는 우선 공리주의부터 시작한다. 공리 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표현되는 행복이 가장 크게 증진되는 결정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불행을 강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으로 부터 자유지상주의를 이어진다.  이 이론의 근본은 자기소유라는 개념인데, 자신과 소유물은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속하게 되며 이는 국가 등이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빌 게이츠가 초당 150달러를 버는 것이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는가, 또는 합의된 인육을 먹는 행위도 정의에 합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이론이 상식에 합당하지 않은 부분을 꼬집는다. 그러면서 로크의 사회계약론을 소개하는데, 구성원 다수가 합의한 계약이 정의가 아닐까하지만 징집과 용병 이슈와 같이 계약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국가적 이슈와 대리모 출산과 같은 계약의 불완전성을 들면서 논쟁의 결론을 유보한다.

여기까지가 뭔가 욕망에 근거한 인간들이 모여살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몸부림 같은 이론들인데, 갑자기 칸트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논쟁이 허락되지 않는 신성 가치로 설정되면서 좀 다르다 싶은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칸트는 정의를 도덕적인 선택으로 봤고, 도덕적 선택은 도덕적 원칙에서 나오며 그 원칙은 두 가지 정언 명령, 즉 당신의 행동 준칙을 보편화하라, 인간을 목적으로 하라이다. 칸트는 정언명령에 따른 행동만이 자유롭다고 봤다. 이 부분은 욕망으로 부터 자유를 말하는 동양적 사고와도 비슷해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롤스의 정의론은 완벽한 계약을 상정하고 그에 따른 평등한 사회를 개념적으로 말하고 있다. 즉, 그는 타고나는 재능, 운, 사회적 배경 등의 모든 도덕적 임의성이 배제된 평등이라야 완벽한 사회적 계약으로 본 듯 하다.

저자가 몇가지 더 언급하기는 하는데, 정리하려니 좀 버거워서 이정도로 쓰고 싶다.


Posted by Chiano
,

가쓰시게는 지난 해 정월 이에야스에게 교토 행정장관으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물었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 마음가짐을 말씀해 주실 수 없으십니까?”

이에야스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불편함을 일상사로 생각하면 그리 부족할 게 없는 법이야. 마음에 욕망이 솟거든 곤궁했을 때를 생각하라.”

그렇게 말하고 나서 희미하게 입가에 웃음을 떠올렸다.

“참고 견딤은 무사장구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고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가 그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나무라고 남을 탓하지 마라. 미치지 못하는 것이 지나 친 것보다 나으니.”

- 대망 9권. P 579

2010년을 보내면서 2011년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여러면에서 사업은 확장 국면에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은 왔다. 좀 더 깊이 생각하니 여러가지 욕심이 일었고, 조바심이 났고 그걸 이뤄줄 아이디어도 나는 듯 하더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작년 모토는 ‘보이는 만큼 만 하자.’였다. 이 말은 내가 판단하거나 예측하여 선택을 해 나감이 없이 명확히 보이는 걸 그냥하겠다는 거였는데, 그럼에도 선택을 강요받는 일이 더러 있었다. 좀 힘들어 했지만 그런 대로 해나간 것 같다. 아마도 욕심이나 내가 살면서 배운 틀에 맞춰 사는 습관을 잊고자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올해는 어떻게 살까. 며칠 전에 어디에 기사를 내겠다고 찾아와서 했던 인터뷰 말미에 올해의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무계획이 상계획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포부나 목표는 없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렇게 대답했다. 얼마를 벌고 뭘 벌이고 이런 것들을 목표로 삼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좀 더 사람답게 회사 생활해 나가는 것에 도전해가고 싶다고 했다.

올해는 자유롭고 싶다. 반응하기 보다 창조해 가고 싶다.


Posted by Chia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