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오래도록 존속할 회사를 구축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다. 그래서 마쿨라에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공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마쿨라는 오래 지속되는 회사들은 스스로를 재창조할 줄 안다고 답했다......."회사를 재창조하기 위해서 뭔가 다른 것을 하게 만들어야 해. 다른 소비자 제품이나 전자 기기 같은 것 말이야. 나비처럼 탈바꿈을 하는 그런 조직이 돼야 해." 잡스는 묵묵히 경청하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 스티브 잡스. P506 ~ 7.

올해 4분기에 시장 환경을 살펴보니 작년과 너무 달랐다. 많은 유통 회사들과 제조회사들이 작년에 투자하고 확장을 했으나 목표했던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다수가 시장을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는 것을 보았다.

우리 회사는 올해 신제품을 꾸준히 내고 있고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서 이런 시장을 흐름을 느끼지 못했지만, 한국 시장이 성숙기가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올해부터 그럴줄은 몰랐다.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한국 시장에서 4s의 판매를 보면 알 듯 하다. 올해 4s 구매자의 70%는 3GS 사용자가 전환한 것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유저의 수의 급격한 증가는 없었다고 보면 될 듯 하고, 이렇다면 시장의 역동성은 이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작년에 시장 규모 대비 유통 및 제조 모두 투자에 있어 오버슈팅이 있은 뒤에 움츠러든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한국 시장 환경을 안 뒤로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이 생겼다. 1년 앞도 예측하기 힘든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다가 위의 글을 읽으면서 답을 얻었다.

20세기 마케팅 전략 중 큰 비중을 참지하는 것은 시장을 정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뒤에 사업의 구조를 안정시키고 수익을 얻는 것이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의 중요성은 학교 다닐 때도 느낄 수 있었지만 회사에 다닐 때도 가장 중요한 경영성과지표 중 하나였다. 나 역시 우리가 뭔가 한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야 하며 그 뛰어남은 시장 점유율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정의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놓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시장의 변화를 통제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며 설혹 단기적으로 성공했다해도 그 성공으로 성장한 조직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에 느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적 전략에 의한 성장은 성공하면 할 수록 더큰 위험에 노출되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좋은 예가 애플이 1%의 시장 점유율 만으로 핸드폰 업계의 이익을 50%나 갖고가는 일이나 노키아가 스마트폰의 흐름에 1 ~ 2년 정도 뒤쳐졌을 뿐인데 갑자기 공룡이 되어버린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전략의 최우선 순위는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즉, 시장의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면서 비교적 짧게 앞을 내다보고 우리가 마음 속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의 변주를 연속적으로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밀접하게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제품으로 정의되는 시장은 계속 변해가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은 그대로이니까 결국은 시장의 소비자와의 관계로써 재정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Posted by Ch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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