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시게는 지난 해 정월 이에야스에게 교토 행정장관으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물었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 마음가짐을 말씀해 주실 수 없으십니까?”

이에야스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불편함을 일상사로 생각하면 그리 부족할 게 없는 법이야. 마음에 욕망이 솟거든 곤궁했을 때를 생각하라.”

그렇게 말하고 나서 희미하게 입가에 웃음을 떠올렸다.

“참고 견딤은 무사장구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고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가 그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나무라고 남을 탓하지 마라. 미치지 못하는 것이 지나 친 것보다 나으니.”

- 대망 9권. P 579

2010년을 보내면서 2011년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여러면에서 사업은 확장 국면에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은 왔다. 좀 더 깊이 생각하니 여러가지 욕심이 일었고, 조바심이 났고 그걸 이뤄줄 아이디어도 나는 듯 하더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작년 모토는 ‘보이는 만큼 만 하자.’였다. 이 말은 내가 판단하거나 예측하여 선택을 해 나감이 없이 명확히 보이는 걸 그냥하겠다는 거였는데, 그럼에도 선택을 강요받는 일이 더러 있었다. 좀 힘들어 했지만 그런 대로 해나간 것 같다. 아마도 욕심이나 내가 살면서 배운 틀에 맞춰 사는 습관을 잊고자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올해는 어떻게 살까. 며칠 전에 어디에 기사를 내겠다고 찾아와서 했던 인터뷰 말미에 올해의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무계획이 상계획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포부나 목표는 없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렇게 대답했다. 얼마를 벌고 뭘 벌이고 이런 것들을 목표로 삼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좀 더 사람답게 회사 생활해 나가는 것에 도전해가고 싶다고 했다.

올해는 자유롭고 싶다. 반응하기 보다 창조해 가고 싶다.


Posted by Ch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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