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보적인 두 색채를 결혼시킴으로써 두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섞여들면서도 대립하는 유사한 색조의 수수께끼 같은 진동을 만들고 싶다.
어두운 배경에 밝게 빛나는 색을 대비시켜 감춰진 생각을 드러내고 싶고 별들로 희망을,
석양으로 뜨거운 영혼을 나타내고 싶다. _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오랜 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사업일기는 틈틈히 기차 타고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오갈 때 적어 두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올리려고 다시 읽으면 내키지 않아서 그만 두었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인식하는 사업의 큰 흐름을 지난 7월 부터 짚어보고 싶다.
7월 말에 출시를 앞두고 사업의 템포를 당겨보고자 하는 생각에 몇가지를 기획하다고 아이덱의 판매가 두려워서 회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그만 두었고, 그 두려움에 정면 승부해야겠다고 느꼈다.
8월 부터 새로운 바이어와 거래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 여러가지 시도를 쭉 해 왔다.
10월에 일본 전시회 다녀오고 출근하는 길에 내가 마음 속으로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걸 느끼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 그냥 놔 버렸다.
10월 중순 쯤에 아무래도 사업에 대한 염려가 생겨서 상황을 느껴보던 중 내 힘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내맡겨야겠다는 깨달음이 와서 머리가 궁리하기를 그만뒀다. 복은 지혜와 온다고 어떤 스님이 그러시던데, 그 깨달음에 대한 복인지 미국으로 수출을 했다.
11월 초에 이제는 새로운 상품을 궁리해도 더이상 두려움에 대한 회피는 아니다라는 감이 생겨서 한 주 내내 몰입 했다. 처음 한 며칠은 사업의 흐름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다시금 사업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겨 하루 반 정도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는데 정말 답이 왔다. 고등학교 이후에 뭔가 직업을 바꾸고 학교를 들어가면서 내가 추구하던 느낌 같은게 있다는 걸 알았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만 사랑이나 평화, 행복 같은거였다.

대략 이런 흐름이다.

최근에는 머리로 뭘 해야겠다는 궁리하기를 그만두니까 업무량이 확 줄었다. 통제에 대한 욕구를 놓는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조금만 더 가면 좋은 감을 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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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블로그에 자주 들려주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제 개인 블로그에 책 리뷰 간단히 하던 걸 여기서 다시 해 볼까 합니다. 막쓰겠다는 건 그냥 막쓰겠다는 건 아니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에 시작도 못하거나 많이 못하는 걸 막아보고자 만든 내 나름의 넛지(Nudge)입니다.



넛지는 영어로 옆구리 살짝 치는 걸 말하는데, 이책에서는 결정을 부추기는 어떤 체계나 방법 등을 말합니다. 책 머리에 예를 든, 영국의 한 학교에서 음식의 배식 위치 만 바꿔도 특정 음식의 소비량의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이 넛지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럼 이 당연한 얘기가 어떻게 한 권의 책이 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일단 경제학 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데, 경제학의 큰 가정 중에 하나가 인간은 매우 뛰어나서 수많은 선택 대안을 즉시적으로 정보 처리해서 항상 합리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입니다. 즉, 이런 사고 방식에서는 단순히 음식 위치 바꿨다고 합리적 판단으로 자신의 건강과 입맛의 고려하여 내리게 되는 최선의 선택이 바뀌면 안 되는 거죠. 고정 관념이 강한 사람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려면 설명이 많이 필요하듯 경제학의 기본 가정과 철학을 건드리니까 당연한 얘기도 길게 하는 거라는 나름 판단 해 봅니다.

하여튼, 전 경제학의 기본 가정인 자원의 희소성 부터 맘에 안들고 나서 거의 이쪽 얘기들은 안 보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봐야 하는 상황이 되서 봤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 몇가지 소개해 볼게요.

넛지의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는게 좋겠네요.
- 디폴트: 어떤 선택에 디폴트 옵션이 있으면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이걸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에서 이런 예를 들었죠. 장기 기증을 늘리고 싶다면 운전면허갱신할 때 작성하는 문서 밑에 장기 기증 승인을 디폴트로 놓으라고.
- 오류예상: 인간이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알고 그에 맞는 보완 혹은 경고 장치를 두는 건데요, 안전 벨트 착용 안하면 표시 되고 경고음 나는 것 정도가 예가 되겠네요.
- 피드백: 어떤 행위나 결정을 했으면 확실히 알려 주는 거죠. 사진을 찍으면 찰칵 소리를 내서 알려주면 실수로 못 찍는 일이 많이 줄겠죠.
- 매핑: 선택과 그에 따른 효익을 연결 시킨 걸 매핑이라고 하는데, 책에서 예를 든 대로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사는 사람에서 어떤게 좋은 것이고 적당한 것인지 설명해야 할 때 매핑하게 되죠. 픽셀이 좋을 수록 좋다는 식으로 카메라의 성능과 픽셀수를 매핑이 되면 결정이 좀 쉽겠죠.
- 인센티브: 말그대로죠.

대학교 때 화폐금융 가르치시던 교수님이 수업 중에 이러시대요. '여기서 배운 것을 그대로 써 먹겠다고 하는 놈이 있으면 곧바로 재앙이 닥칠 거다. 경제학은 배우는 게 아니라 사고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하여튼,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하는 건 저의 요즘 취미는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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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덱이 충전이 안 되는 경우는 대략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사용 중 어떤 이유에 의해 회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어떤 이유에 의해 퓨즈가 나간 경우 인데요.

얼마전에 충전에 안 되는 건이 생겨서 보니 휴즈가 나갔더라구요. 그래서, 아래와 같이 휴즈 확인 하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시가잭 머리를 잡아서 돌리시면 분리가 되면서 그림과 같이 됩니다.



그 휴즈를 잡아서 보시면 선이 하나 연결 되어 있구요, 그런 경우 정상인데. 다른 경우는 녹아서 끊어져 있습니다. 그런 전기가 합선되서 전류가 과하게 흐르면서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끊어졌구요. 휴즈의 규격은 250V 2A 입니다. 고장난 경우, 가까운 전자점에서 하나 사시거나 얻거나 하셔서 교환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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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ck(아이덱)에서 기어소리가 약간 나는 수준은 정상이라고 먼저 말씀 드립니다. 그렇게 개발하게 된 배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베타테스트 버전에서는 기어 소리가 거의 없다는 평인데 왜 정품에서는 소리가 날까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데 두 버전의 차이점은,

- 저음이 강화되면서 고음과 저음 간의 음균형이 좋아졌구요,
- 테이프 내 기어 구조가 바뀌면서 차량 호환성 및 내구성이 좋아졌구요,
- 음질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 그러면서 테이프의 기어 소리가 좀 더 많이 나게 됐구요.

특히, 기어 소리는 테이프의 내구성-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와 연관이 되는데요. 저희는 좀 더 오래 쓰시도록 개발 방향을 잡았고 그에 따른 약간의 기어 소리는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고려하여 생긴 부수 효과임을 널리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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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iPod)이나 아이폰(iPhone)에 케이스를 쒸워서 쓰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케이스를 씌우고 쓸 수 있도록 컵을 더 개발한 것은 없냐 등으로 많이 물어 오시는데요.

현재로선 그에 맞는 컵은 없기 때문에 다른 사용품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컵을 아예 벗겨내고 커넥터의 잡는 힘으로 거치 시키는 방법입니다. 선악은 차치하고 일단 설명 부터 드러가죠.

컵을 벗겨 낸 모습니다.


실리콘 케이스를 씌워 꽂아 보았습니다. 카라얀이 곡의 정수를 뽑아내느라 심히 집중하고 있네요.


iDeck이 넘어지나 어쩌나 기울려 봤구요.


나름 늠늠하게 거치 됐네요. 아이덱의 커넥터는 아이팟을 살짝 잡아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의 쏠림이나 진동 때문에 넘어질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레이서님들 빼구요.

일단, 이런 분들이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 케이스 벗기는 게 너무 싫다.
2. 차를 조용히 몰아서 아이팟 넘어질 일 없다.

이런 분들은 좀 비추겠네요.
1. 대쉬보드나 센터페시아에 이런 저런 것들이 많아 실수로 건드려서 떨어뜨릴 수 있다.
2. 보통 오프로드 운행 모드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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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전자 기기의 악세사리는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3만원 이내거나 기능이 좀 있다 싶으면 5만원 이내로 사서 아이디어의 감동을 즐길 수 있으면 딱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아이덱이 6만원을 넘기고 그나마 염치가 있어서 6만원 후반으로 가지 않고, 1,400원을 앞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예전 회사를 다닐 때나 지금이나 저도 한 사람의 소비자이기 때문에 자기 손으로 만든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내서 많이 팔리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여러 이유 때문에 애초에 설정한 대로 개발을 완료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내공이 필요한 걸 겪어 왔습니다.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의 사업 구조로서는 이 가격 부근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을 개발하면 개발의 시행 착오에 따른 투자도 많고 생산 원가도 높아집니다. 지금은 100% 국내 생산이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작년 10월 부터 올해 4월 중에 중국에서 일부를 만들어 오려고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이 나오질 않고, 어렵사리 맞췄지만 이후에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한국에서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은 건 새로운 아이디어는 그냥 한국에서 신속하게 만들어야겠다입니다. 아마 저희 회사는 유니크 하지 않으면 안 만들꺼니까 앞으로 전부다 한국에서 만들 것 같구요, 그러다 커지면 생산은 좋은 다른 나라에서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이렇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깊이 새기고 방법을 찾겠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것은 사업의 구조가 혁신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바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략 드는 생각은 그렇게 어렵게 구매 결정을 해 주시는 고객이 다음에 차를 바꾸고 새 제품을 살 때 우리도 뭔가 같이 발전하면서 케어 할 수 없는가 하는 부분과 생산, 개발, 유통 이 세가지 중에 뭐든 최소한 하나 이상에서 남과 다른 혁신이 있어야겠다 정도의 감이구요. 이 건 저희도 내공을 쌓으면서 하나씩 해 보겠습니다.

 상품이든 사업이든 뭐든 어디서든, 저희는 아이디어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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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신지모루의 제품과 관련 된 리뷰, 사용 팁, 개발 이야기 등을 올려서 쉽게 아이덱이나 다른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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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았다............ 스키피오는 이탈리아에서 한니발을 공격하는 대신 카르타고를 침략하여, 한니발이 이탈리아를 떠나 자신의 고국을 방어하도록 유도했다.
- p245,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기보에서 보증을 받아 1억을 받아 양산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한숨 돌리긴 한 건데, 본능적으로 생각했다. 사업에서 1억이란 큰 돈이 아니다. 마음을 놓으면 곤란하다.

1년 남짓 간의 사업의 패턴을 보면, 닥치면 해낸다였다.즉, 사업이 어려워지면 지혜와 인내와 노력으로 헤쳐 나갔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라도 하는 게 어디냐라고 할 수 있지만, 한 1년 했으면 이제는 좀 수준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되짚어 보면, 상황에 의한 어려움이 있고 그에 대한 대응의 연속이었다. 뭔가 고비가 생기면 힘을 내서 넘어가는 패턴이었다. 이걸 한 템포만 앞당겨 보고 싶었다.

병법은 도와 통하는 게 많다던데, 2가지 아이디어를 빌려오기로 했다. 전략적 차원에서는 대전략이고 방법적인 면에서는 배후기동작전이다.

대전략이란 당장의 승패를 떠나 거시적 안목으로 전쟁을 바라보면서 수립된 전략을 말하는데, 위에서 예로 든 스키피오처럼 두나라 사이의 오랜 반목과 증오를 고려할 때 단순히 한니발을 이탈리아에서 쫓아내는 것으로는 전쟁의 종결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침략한 적을 놔 두고 북아프리카의 본거지로 바로 쳐들어간 정도의 감각이라고 하겠다.

신지모루에 대전략을 쓴다면 어떠하게 될까. 기존의 바이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넘어선 마케팅을 구사하는 것, 독특한 인재 소싱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 플랫폼 기반의 비지니스 모델을 시작하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해외 시장 진출 건은 바로 실행해 볼 것이다.

배후기동작전은 보통 장군들은 군대의 정면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관념을 이용해서 측면을 공격해 성공을 거둔 나폴레옹의 방법이다.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군의 측면으로 보낸 군대는 소규모였지만, 예상치 못한 적의 등장은 두려움과 충격을 주어 전투를 결정짓게 하였다.

그냥 해야 해서 하는 모든 활동은 정면 전투라고 생각한다. 의례해서 하는 것, 다하니까 하는 것은 아마도 신지모루는 안 할 것 같다. 재기 발랄하다랄까, 뭔가 감동이 있다랄까, 단순하지만 기와 혼이 숨쉰다랄까. 끊임없이 상식의 끝자락을 탐험해나가서 아이디어의 감동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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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월, 5월은 정말 이런 느낌이었다. 이런 일이 닥치면 힘들지? 이런 상황이면 괴롭지? 그래도 사업할래하고 옆에서 누가 계속 묻는 기분이랄까.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그 분이 살아오신 걸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런 모습을 보게 됐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에 출마한 것이다. 그걸 보면서 꿈을 갖고 산다는 게 어떠해야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정부 과제 하나 신청해 놓은게 3차까지 가더니 결국 지난 주 금요일에 발표났는게 안 됐다. 그나마 다행인건 주말에 기분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 지금 벌인 일이 안되면 어떻할 거냐라는 질문이 생겼다. 그래서, 대답했다. 이건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아니다. 내 마음의 자세에 대한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 한 생애 쯤은 끝까지 지켜가겠다.

어제 독일의 바이어로부터 1,000개에 대한 발주서를 받았다. 양산을 위한 자금도 기보에서 다음주 초에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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