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았다............ 스키피오는 이탈리아에서 한니발을 공격하는 대신 카르타고를 침략하여, 한니발이 이탈리아를 떠나 자신의 고국을 방어하도록 유도했다.
- p245,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기보에서 보증을 받아 1억을 받아 양산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한숨 돌리긴 한 건데, 본능적으로 생각했다. 사업에서 1억이란 큰 돈이 아니다. 마음을 놓으면 곤란하다.

1년 남짓 간의 사업의 패턴을 보면, 닥치면 해낸다였다.즉, 사업이 어려워지면 지혜와 인내와 노력으로 헤쳐 나갔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라도 하는 게 어디냐라고 할 수 있지만, 한 1년 했으면 이제는 좀 수준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되짚어 보면, 상황에 의한 어려움이 있고 그에 대한 대응의 연속이었다. 뭔가 고비가 생기면 힘을 내서 넘어가는 패턴이었다. 이걸 한 템포만 앞당겨 보고 싶었다.

병법은 도와 통하는 게 많다던데, 2가지 아이디어를 빌려오기로 했다. 전략적 차원에서는 대전략이고 방법적인 면에서는 배후기동작전이다.

대전략이란 당장의 승패를 떠나 거시적 안목으로 전쟁을 바라보면서 수립된 전략을 말하는데, 위에서 예로 든 스키피오처럼 두나라 사이의 오랜 반목과 증오를 고려할 때 단순히 한니발을 이탈리아에서 쫓아내는 것으로는 전쟁의 종결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침략한 적을 놔 두고 북아프리카의 본거지로 바로 쳐들어간 정도의 감각이라고 하겠다.

신지모루에 대전략을 쓴다면 어떠하게 될까. 기존의 바이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넘어선 마케팅을 구사하는 것, 독특한 인재 소싱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 플랫폼 기반의 비지니스 모델을 시작하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해외 시장 진출 건은 바로 실행해 볼 것이다.

배후기동작전은 보통 장군들은 군대의 정면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관념을 이용해서 측면을 공격해 성공을 거둔 나폴레옹의 방법이다.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군의 측면으로 보낸 군대는 소규모였지만, 예상치 못한 적의 등장은 두려움과 충격을 주어 전투를 결정짓게 하였다.

그냥 해야 해서 하는 모든 활동은 정면 전투라고 생각한다. 의례해서 하는 것, 다하니까 하는 것은 아마도 신지모루는 안 할 것 같다. 재기 발랄하다랄까, 뭔가 감동이 있다랄까, 단순하지만 기와 혼이 숨쉰다랄까. 끊임없이 상식의 끝자락을 탐험해나가서 아이디어의 감동을 전할 것이다.

Posted by Ch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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