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블로그에 자주 들려주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제 개인 블로그에 책 리뷰 간단히 하던 걸 여기서 다시 해 볼까 합니다. 막쓰겠다는 건 그냥 막쓰겠다는 건 아니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에 시작도 못하거나 많이 못하는 걸 막아보고자 만든 내 나름의 넛지(Nudge)입니다.



넛지는 영어로 옆구리 살짝 치는 걸 말하는데, 이책에서는 결정을 부추기는 어떤 체계나 방법 등을 말합니다. 책 머리에 예를 든, 영국의 한 학교에서 음식의 배식 위치 만 바꿔도 특정 음식의 소비량의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이 넛지의 아이디어입니다.

그럼 이 당연한 얘기가 어떻게 한 권의 책이 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일단 경제학 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데, 경제학의 큰 가정 중에 하나가 인간은 매우 뛰어나서 수많은 선택 대안을 즉시적으로 정보 처리해서 항상 합리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다입니다. 즉, 이런 사고 방식에서는 단순히 음식 위치 바꿨다고 합리적 판단으로 자신의 건강과 입맛의 고려하여 내리게 되는 최선의 선택이 바뀌면 안 되는 거죠. 고정 관념이 강한 사람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려면 설명이 많이 필요하듯 경제학의 기본 가정과 철학을 건드리니까 당연한 얘기도 길게 하는 거라는 나름 판단 해 봅니다.

하여튼, 전 경제학의 기본 가정인 자원의 희소성 부터 맘에 안들고 나서 거의 이쪽 얘기들은 안 보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봐야 하는 상황이 되서 봤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 몇가지 소개해 볼게요.

넛지의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는게 좋겠네요.
- 디폴트: 어떤 선택에 디폴트 옵션이 있으면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이걸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에서 이런 예를 들었죠. 장기 기증을 늘리고 싶다면 운전면허갱신할 때 작성하는 문서 밑에 장기 기증 승인을 디폴트로 놓으라고.
- 오류예상: 인간이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알고 그에 맞는 보완 혹은 경고 장치를 두는 건데요, 안전 벨트 착용 안하면 표시 되고 경고음 나는 것 정도가 예가 되겠네요.
- 피드백: 어떤 행위나 결정을 했으면 확실히 알려 주는 거죠. 사진을 찍으면 찰칵 소리를 내서 알려주면 실수로 못 찍는 일이 많이 줄겠죠.
- 매핑: 선택과 그에 따른 효익을 연결 시킨 걸 매핑이라고 하는데, 책에서 예를 든 대로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사는 사람에서 어떤게 좋은 것이고 적당한 것인지 설명해야 할 때 매핑하게 되죠. 픽셀이 좋을 수록 좋다는 식으로 카메라의 성능과 픽셀수를 매핑이 되면 결정이 좀 쉽겠죠.
- 인센티브: 말그대로죠.

대학교 때 화폐금융 가르치시던 교수님이 수업 중에 이러시대요. '여기서 배운 것을 그대로 써 먹겠다고 하는 놈이 있으면 곧바로 재앙이 닥칠 거다. 경제학은 배우는 게 아니라 사고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하여튼,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하는 건 저의 요즘 취미는 아닌 것 같아요.
Posted by Ch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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