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술 보증 담당자와 면담하였다. 요지는 이러하였다. 시제품은 나와야 본격적인 검토를 할 수 있다고. 그러구, 돌아와 넓은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자니 여러모로 심난한 생각이 들었다. 시제품 만드는 데도 돈 꽤 드는데.

마치 딱지 맞을 줄 알고 고백했다가 그 사실을 확인한 후 휑해진 마음이 된 것처럼 그런 기분이었다. 그것은 이미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혼란 스러울 준비도 되어 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재밌는 건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기분으로 전환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사무실에 앉아 있어서는 마음이 안정이 안 될 것 같아 집으로 왔다. 긴장성 두통이 몰려서 도봉산에 산책하려던 것도 못하였다. 낮잠자고 일어나 시크릿을 한 번 더 보니 어떻게든 정리해 나갈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여전히 두통이 있는 지라 일찍 잤다.

지금까지 대충 정리한 건 이렇다.
첫째, 사업 환경에 맞는 사람을 만나 일해야겠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다 그럴 듯한 직장에 다니던 사람이다. 그 말은 그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를 원했던 거고, 그런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비전이 있던 간에 그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기에는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내 인맥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만큼 해 주기를 기대하면 되는 것이다. 난 이전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고 이 길에는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이 새롭게 기다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지식과 전망 만으로 미래를 정의해서는 곤란하다.
둘째, 어차피 아버지라 할 지라도 나에게 필요한 자금을 한꺼번에 지원해 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어제의 면담은 가장 이 쪽 분야에 호의적인 금융기관이 바라보는 시각을 알게 된 정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금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을 직시 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쉽게 쉽게 대출을 받아 통장에 쌓아 놓고 여유있게 일하기를 나도 원한다. 하지만, 내가 그리는 것과 현실로 나타나는 것 사이에는 시간차가 존재하며 그 사이에 나는 열심히 세상과 소통하며 나의 꿈을 이뤄가면 된다. 사실, 지난 주 부터 이 문제에 대해 두려워 하기 시작했는데, 기술보증의 면담이 그러한 두려움에 뚜껑을 열은 것 같다. 이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않았으나 대략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이뤄가고 그에 필요한 일들도 열심히 구하면 차츰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건, 어제 사무실의 나오면서 SVI의 팀장을 우연히 만났는데, 당황하지 말고 잘 정리해 나가자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몇가지 길을 보여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힘든 순간에 큰 도움이 되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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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화하다가 새벽 1시에 잤는데, 깨보니 새벽 5시 좀 못 되었다. 시계도 울린 것 같은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오늘은 처음으로 SVI 사무실로 출근할 것이다. 3월 25일. 아직 책상이나 집기도 들여놓지 않았지만, 하나씩 채워 넣어가면 될 것이다.

이달까지 마무리 짓고자 했던 게 2가지였다. 하나는 사무실 입주. 다른 하나는 법인 설립. 법인 설립은 아무래도 자금 조달 계획과 연계된 문제가 될 것이다. 오늘 입주해서 상담해서 내일 기술 보증 기금 담당자와 면담할 것이다. 자금 조달 및 법인 설립 계획을 이번 주에 확정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창업보육기업 특례 보증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할 것이고 내가 3천만원, 창업자 2천만원 투자하여 법인을 설립한다.

그리고, 토요일에 수업 듣고 대구에 내려가 큰아버지께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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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17일 월요일처럼 아침과 저녁의 기분이 극적으로 달랐던 적이 있었던가! 마치 아침에는 찬란한 태양이 힘차게 뜨는 기분이다가 저녁에는 지치고 힘든 태양이 찬란한 노을도 없이 맥없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월요일은 전공 2과목의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날 아침은 꽤나 일찍 시작했다. 5시 30분 쯤 일어나 6시 30분쯤 집을 나서고 1시간 운동한 뒤 학교로 갔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생각했다. '아~, 삶이란 끝없는 기쁨의 연속이구나.' 왠지 드는 이 생각.

지난 주말에 인사동에 가서 산 Takayo의 선물을 우체국에 가서 보냈다. 보내는 데 2만 2천원. 헐~. 나의 영원한 우정과 사랑의 징표이니까 그 정도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임베디드시스템의 운용을 들었는데, 비교적 쏙쏙 머리속에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른 학생과 식사하고 미루던 지도교수 선임 건 때문에 HCI 랩의 홍광석 교수를 방문하여 이런 저런 얘길 했는데 긍정적이었다. 다만, 논문 주제를 선정해서 한 번 보내라는 숙제와 함께. 하지만, 홍광석 교수의 설명을 들으면서 HCI 랩이야 말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 가장 잘 맞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지도교수가 된다. 그리고, 모자라는 것은 하면서 채운다.

여기까지 미루던 많은 일들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하루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운용시스템의 설계 시간. 수업 내용을 전혀 모르겠다. 특히, 지난 주에 보육센터 입주를 위해 PT 하는 바람에 수업을 못 들어서 더욱 곤란한 지경이었다. 모르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이상한 건 머리가 엄청난 부하를 일으키며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정보처리 한다는 것이다. 문득 수업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도대체 무슨 열정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이고 다니는 나란 녀석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 대학원 수업은 수강취소도 안 되기 때문에 정면 승부할 수 밖에 없는데~

저녁에 동기들이랑 식사하고 동생네 집으로 갔다. 이 녀석이 내가 사업 시작했다고 하니까 은근히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서 형이 얼마나 대범하고 자신 만만하게 사업을 다루고 있는 지 보여줘야 했다. 닭 뜯으면서 맥주 한잔하고 누워있자니 녀석이 카드 포인트로 받았다며 전기 면도기를 하나 준다. 오~, 얼마전에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분 좋게 받았다.

무척 피곤했기 때문에 일찍 자리에 누웠는데, 약간 고민이 드는 부분이 사업 운영에 관한 것이다. 자본금을 갖고 법인을 세우고 시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 일들을 곧 이루어져야 한다.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된다는 건 뭔가 현재의 자세를 다시 돌아봐야 할 일. 지금 시점에 드는 생각은 일단 해보지 않은 일로 걱정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자본금이 모이지 않았다는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은 지금의 이야기이고 막상 내가 제대로 덤볐을 때 일이 멋지게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그리고, 늘 그러했듯이 초반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고 인내하고 노력하면 늘 원하는 걸 이루어 왔다. 시제품 만드는 건도 이 부분이야 말로 나의 연금술이 본격적으로 발휘되어야 할 부분이다. 많은 일들이 점점 더 구체화 되어 가고 있으므로 나를 믿고 전진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용기도 생겼다.

그랬더니, 오늘 2가지 일이 있었다. 진선구 책임이 주말에 같이 얘기 좀 하자고 했고, 홍광석 교수도 내 제안서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시간 될 때 연구실로 드르라고 했다.

말그대로, 감사합니다! 전부 이루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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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벤처인큐베이터에 입주가 승인되어 상담을 위해 갔다가 순서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는데, 정말 행복했다. 눈 감고 충분히 그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면담을 하고 나왔다.

이제 다음 단계는 자금을 받아 법인을 세우는 게 되겠다. 그리고, 그 다음은 시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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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I 입주 면접을 봤다. 지난 성대 때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하였다. 내일 발표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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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저찌 됐든 간에 보육센터에 들어가야되는 지라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오늘은 왠지 들어갈 만한 데를 찾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이리저리 웹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서울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육센터를 찾아서 갈무리 해 놓고, 일전에 봐 두었던 서울벤처인큐베이터에도 전화를 해 보았다. 예비창업자도 가능하냐고. 그랬더니 가능하다면서 언제 한 번 상담하러 드르라길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문서 정리해서 갔더니 친절하게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맞아주었다.

앉자마자 나에 대해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는 투가 사람이 사업하기에 적합한가 잘 일궈낼 수 있는가를 읽어보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한 뒤에 사업계획서를 설명하려는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이부분에서는 두고 가면 읽어보겠다는 것이다. 순간, 아 이래서는 좀 곤란하다. 왜 이것이 상업성이 있다는 정도는 설명해야겠다싶었다. 그래서, 바쁘시지만 어떤 점이 이것이 사업 아이템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한장만 설명드리겠다고 하니까 그러라고 해서 좀 설명을 했더니 사업계획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듯 했다.

설명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좀 더 보통 사람이 이것이 사업아이템으로 좋다는 느낌이 퐉 오는 계획서와 설명이 필요하다. 더더욱 제한 된 시간으로 평가하는 입장에서 이것은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더 쉽고 명확하게 사업성에 대해 설명해야겠다.

설명을 마치면서 담당 여직원이 빈 사무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생겼다고 보여주었다. 그 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집에와서 약간 미진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긴 했는데, 가만히 보니 그건 햇빛이 들지 않는 점이었다. 햇볕이 드는 방으로 신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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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실패에 대해 문득 문득 생각해 보고 있다. 내가 가는 길에서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는 정리를 했는데, 다만 정리하고 싶은 부분은 내 선택과 그에따른 결과가 실패 - 내가 원하는 것에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되는 점이다.

왜냐하면, 시크릿적 사고에 의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이미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번 경우와 같이 실패 혹은 이루지 못함의 형태가 되는 경우다.

몇가지 단초는 찾은 것 같다.

첫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아마도, 선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든, 안 되든 강이 바다로 가는 것과 같은 강한 믿음을 갖고 실패가 되더라도 두려워 않는, 그래서 실패가 두렵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4차원적 사고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지만, 어떠한 차원에서는 과거, 미래,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선택의 순간에 어떠했든 지 간에 심대하게 두려움이 있는 자체로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는, 선택에 대한 결과가 어떤 것이든 내가 선택한 것의 결과로써 내가 한 일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시크릿적 사고에서는 나와 우주는 하나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일지언정 나의 선택이다.

셋째는, 내가 아직 인지-느낌이든 지적이든-하지 못하는 나보다 더 큰 것에 대한 경의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중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건 명백한 일임으로 중간 중간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더 큰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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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그렇게 엄습해 오더니. 그럼, 이틀전에 그 결과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는 건데, 그렇다면 나의 직관도 그런대로 쓸 만한 것 같다. ㅋㅋ

광릉수목원을 산책하면서 느낀 대로 이번 탈락이 내 목표의 몰락은 아닐 것이다.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더라도, 그 결과를 듣는 순간에 크게 낙담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잠시나마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허둥댔다. 그리고, 이 건에 대해 생각하며 정리한 건 아래와 같다.

1. 시크릿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주는 의미도 충분히 새긴다.

2. 물 흐르듯 일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번 건은 물이 작은 언덕을 만났으나 충분히 고이질 못한 것 같다. 물이 고이도록 하면 자연히 흘러 넘칠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실행 사항을 옮겨야겠다. 사업 계획서를 좀 더 검토하고 그 내용들을 좀 더 알기 쉽고 실행 가능한 내용으로 채워야겠다. 그 내용에 대해 피드백 받도록 하자.

3. 개념적인 것을 경험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 개념적인 것은 나에게 확신과 가야할 길의 방향을 주지만, 경험적인 것이 될 때는 물질계의 모든 것과 충분히 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한다.

4. 이번에 선택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결론은 유보하자. 자연스럽게 선택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도전하였다. 선택과 결과의 선악을 함부러 말 할 수 없고 접근법의 선악도 결론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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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자신 보다 더 큰 것을 이루고자 자신 보다 더 큰 것을 믿고 가는 것인 것 같다. 왜냐하면, 순간 순간의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 그 각각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직장 다닐 때는 지금보다 훨씬 큰 예산으로 무슨 일을 했지만 그것의 결과가 직접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곤 생각지 못하였다. 이 얘기를 조금 뒤집어 보면, 사업가로써 하나 하나의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의 불확실성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아침 눈 내린 뒤의 광릉 수목원에서>


어제부터 마음자리가 어수선하였다. 왜 그럴까. 사실상의 내 사업의 첫 관문인 창업 보육 센터 입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올해 부터 어떤 것에 도전할 때의 마음의 자세를 바꾸었다. 시크릿적으로. 예전엔 상당히 논리적으로 접근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노력을 더한다는 것은 확률을 높이는 높이는 일이라고 봤기 때문에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만들고 최대한 이 일들을 수행해갔다. 하지만, 시크릿을 읽고 사고를 바꾸었다. 내가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면서 허둥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난 입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 순간에 이미 그 일이 이루어 졌으며, 그 일이 이루어지는 방법에 관한 것은 우주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야할 지에 대해 두려움에 근거하여 끊임없이 일하기 보다 나를 포함한 우주가 나를 돕도록 자연스럽게 나를 맡기면서 일이 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면 이루지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 사실을 믿으면서도 막상 결정이 임박하니까 불안해지는 것이다. 한 3~4개 정도 지원해 둘 걸. 만일 안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등의 통상 내가 해오는 식의 사고가 나를 덥치는 것이다. 그것은 뭐랄까 보이지 않은 결과를 기다리면서 보이는 어떤 대처를 해 놓은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제 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광릉수목원이 예쁘겠다 싶으면서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길 상태가 어떤가 싶어서 오늘 점심 때까지 지켜보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닐 수 있겠다 싶어 다녀오게 되었다.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 들어갔다. 어릴 때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닐 때 맡던 냄새들이 나기 시작했다. 전나무 냄새, 마른 낙엽 냄새. 무리하게 어딜 가자는 마음도 없이 그냥 한바퀴 돌아야겠다 싶으면서 걸었다.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고 호흡을 길게 하면서.

그러다 내 불안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불안의 원인은 불필요하게 불안을 키운 것이었다. 다시말하면, 지금 계획에 의하면 보육센터에 입주하여 관할 기술보증기금에 보증 요청을 하는 것이고 그런 뒤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다. 역시 과거의 사고 방식에 의한 건데, 가만히 느껴보니 보육센터에 입주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전 계획의 붕괴처럼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따져 보면 첫 관문인 보육센터 입주에 너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관운장이 오관돌파를 하여 조조로 부터 떠나 유비에게 가고자 하는데, 첫 관문을 만났다. 그런데, 관운장은 그 수문장을 만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관문을 돌파하지 못하면 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고. 어찌보면 맞는 얘기다. 그의 계획을 관철한다는 의미에서. 하지만, 조금 사고를 전환해 보면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관운장의 최대 목표는 유비의 부인인 감부인과 미부인을 호위하여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가 집중해야 할 목표는 이것이다. 그럼 닥친 첫번째 관점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이 첫번째 관문의 결과가 자신의 최종 목표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등의 과도한 의미 부여와 그에 따른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종 목표는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시크릿에 의하면- 첫번째 관문에 그 사이 4차원적 세계의 질서에 따라 내 앞에 나타나 나의 선택과 행동을 요구하는 일일 뿐이다. 두번째 관점은 첫번째 관점에 대한 자신의 선택을 승부에 의한 정면 돌파로 설정 했다면 결정에 대한 믿을 갖고 스트레칭 충분히 하고 말도 배풀리 먹인 후 자신이 이기는 모습과 그리고 이긴 후의 기분을 느끼며 난 반드시 이긴다고 되뇌이며 싸우러 가면 된다. 결과적으로 당대 최고의 장수였던 관운장은 오관돌파를 하면서 대거리하는 장수는 모두 참하면서 유비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거기까지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나는 선택했고 그 때에 선택에 따른 일들을 했다. 이 번 선택은 그 선택으로서 의미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고개를 드는 두려움은 이것을 내가 선택했음에도 최종 결과와의 불일치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한다. 두려움에 근거하여 좌뇌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직관에 의해 이 선택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결정하였으면 반드시 이루어지고 그것이 혹시 우주적 관점에서 최선의 길이 아닐 지라도 이루어진다.

정리하면 이렇게 말 할 수 있겠다. 최종 목표(end result)에 집중하고 신뢰하는 힘이 강하면 그 중간 중간의 일들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런 훈련이 안 되어서 중간 중간의 일들 마저도 하나의 목표로써 설정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서 역시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자신과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좀더 자신이 생기면 점점 큰 목표에 집중하고 중간 중간의 단계는 받아들이고 감사하면 된다.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 건너는 것과 같은 것 같다. 5살 짜리에겐 어른 키에 맞춰서 놓은 돌들은 하나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래서 건너 간다는 큰 목표도 유념하지만 돌 하나 하나 뛰는 것도 나름대로 모험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중학교 정도만 들어가도 건너야겠다는 결정 만으로 충분할 뿐 돌 하나 하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 난 어제 오늘 징검돌 하나에 발을 올릴 수 있나 없나 걱정했을 뿐이다. 신경을 써야 해서 썼고 오늘의 경험을 느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향후에 이 비슷한 경우에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한다. 둘째,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일은 한다. 그것이 최종 목표로 한 일과 정렬된 일인지를 알아보려면 sponsoring thought가 두려움인지 사랑인지 느껴보고 두려움이면 되짚어 보고 사랑이면 진행한다. 셋째, 중간 중간의 과정에 결과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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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부로 휴가에 들어가 - 15일 휴가 뒤인 2월 29일부로 퇴사- 사업 계획서를 쓰고, 못다했던 몇 가지 다른 일도 하던 중, 사업의 1차 관문을 맞게 되었으니 그것은 창업 보육 센터 입주였다.

예전 같았으면 창업 보육 센터를 열심히 검색해서 가능한 많은 곳에 지원을 했겠으나, 이제는 시크릿적 사고방식에 의해 입주하는 것을 ask했고 believe하고 있으며 온 몸으로 feel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에 학교를 다닐 성균관 대학교 창업 보육 센터 입주를 신청했고 다음 주에는 입주 허가를 받을 것이다.

면접은 5명의 심사관 앞에서 이루어졌는데, 내가 준비해 간 자료를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받는 순이었다. 내가 느낀 분위기는 내 프리젠테이션이 면접관들을 스킬이나 자신감에 있어 약간 압도한 듯한 느낌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면 바로 하고 싶은 질문들이 마구 쏟아져야 하는데 내가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잘 들었습니다. 자, 질문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가운데 앉은 심사관이 얘기를 하니 미처 질문을 생각하지 못하고 약간 허둥댄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뒤, 내가 받은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휴대전화 쪽으로도 응용이 가능하겠다라는 의견을 주어서 고려해 보겠다고 햇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본은 하나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책임 회피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그렇다면 얼마간 내 돈을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내 욕심은 이 면접 순간에 내 확신이 들 만큼 강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이지만, 이 건 어디까지나 좌뇌적인 사고이고 입사 면접 등을 봐 온 경험으로 무리하게 피드백을 추구하기 보다 후회 없을 만큼 높아진 몰입 된 감정으로 준비해 온 것을 설명해 나가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리고, 마치면서 든 또다른 생각은 내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이 되고 적용이 되는지 그림과 설명이 좀 더 충분히 해야겠다.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이 뭔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첫 관문을 선택하여 입주를 선택했고 믿었으며 그 결과를 느끼고 있다. 다음 주 초에 좋은 소식 하나가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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