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그렇게 엄습해 오더니. 그럼, 이틀전에 그 결과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는 건데, 그렇다면 나의 직관도 그런대로 쓸 만한 것 같다. ㅋㅋ

광릉수목원을 산책하면서 느낀 대로 이번 탈락이 내 목표의 몰락은 아닐 것이다.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더라도, 그 결과를 듣는 순간에 크게 낙담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잠시나마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허둥댔다. 그리고, 이 건에 대해 생각하며 정리한 건 아래와 같다.

1. 시크릿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주는 의미도 충분히 새긴다.

2. 물 흐르듯 일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번 건은 물이 작은 언덕을 만났으나 충분히 고이질 못한 것 같다. 물이 고이도록 하면 자연히 흘러 넘칠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실행 사항을 옮겨야겠다. 사업 계획서를 좀 더 검토하고 그 내용들을 좀 더 알기 쉽고 실행 가능한 내용으로 채워야겠다. 그 내용에 대해 피드백 받도록 하자.

3. 개념적인 것을 경험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 개념적인 것은 나에게 확신과 가야할 길의 방향을 주지만, 경험적인 것이 될 때는 물질계의 모든 것과 충분히 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한다.

4. 이번에 선택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결론은 유보하자. 자연스럽게 선택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도전하였다. 선택과 결과의 선악을 함부러 말 할 수 없고 접근법의 선악도 결론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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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자신 보다 더 큰 것을 이루고자 자신 보다 더 큰 것을 믿고 가는 것인 것 같다. 왜냐하면, 순간 순간의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 그 각각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직장 다닐 때는 지금보다 훨씬 큰 예산으로 무슨 일을 했지만 그것의 결과가 직접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리라곤 생각지 못하였다. 이 얘기를 조금 뒤집어 보면, 사업가로써 하나 하나의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의 불확실성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아침 눈 내린 뒤의 광릉 수목원에서>


어제부터 마음자리가 어수선하였다. 왜 그럴까. 사실상의 내 사업의 첫 관문인 창업 보육 센터 입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올해 부터 어떤 것에 도전할 때의 마음의 자세를 바꾸었다. 시크릿적으로. 예전엔 상당히 논리적으로 접근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노력을 더한다는 것은 확률을 높이는 높이는 일이라고 봤기 때문에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만들고 최대한 이 일들을 수행해갔다. 하지만, 시크릿을 읽고 사고를 바꾸었다. 내가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면서 허둥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난 입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 순간에 이미 그 일이 이루어 졌으며, 그 일이 이루어지는 방법에 관한 것은 우주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야할 지에 대해 두려움에 근거하여 끊임없이 일하기 보다 나를 포함한 우주가 나를 돕도록 자연스럽게 나를 맡기면서 일이 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면 이루지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 사실을 믿으면서도 막상 결정이 임박하니까 불안해지는 것이다. 한 3~4개 정도 지원해 둘 걸. 만일 안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등의 통상 내가 해오는 식의 사고가 나를 덥치는 것이다. 그것은 뭐랄까 보이지 않은 결과를 기다리면서 보이는 어떤 대처를 해 놓은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제 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광릉수목원이 예쁘겠다 싶으면서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길 상태가 어떤가 싶어서 오늘 점심 때까지 지켜보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닐 수 있겠다 싶어 다녀오게 되었다.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 들어갔다. 어릴 때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닐 때 맡던 냄새들이 나기 시작했다. 전나무 냄새, 마른 낙엽 냄새. 무리하게 어딜 가자는 마음도 없이 그냥 한바퀴 돌아야겠다 싶으면서 걸었다.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고 호흡을 길게 하면서.

그러다 내 불안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불안의 원인은 불필요하게 불안을 키운 것이었다. 다시말하면, 지금 계획에 의하면 보육센터에 입주하여 관할 기술보증기금에 보증 요청을 하는 것이고 그런 뒤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다. 역시 과거의 사고 방식에 의한 건데, 가만히 느껴보니 보육센터에 입주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전 계획의 붕괴처럼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따져 보면 첫 관문인 보육센터 입주에 너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관운장이 오관돌파를 하여 조조로 부터 떠나 유비에게 가고자 하는데, 첫 관문을 만났다. 그런데, 관운장은 그 수문장을 만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관문을 돌파하지 못하면 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고. 어찌보면 맞는 얘기다. 그의 계획을 관철한다는 의미에서. 하지만, 조금 사고를 전환해 보면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관운장의 최대 목표는 유비의 부인인 감부인과 미부인을 호위하여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가 집중해야 할 목표는 이것이다. 그럼 닥친 첫번째 관점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이 첫번째 관문의 결과가 자신의 최종 목표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등의 과도한 의미 부여와 그에 따른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종 목표는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시크릿에 의하면- 첫번째 관문에 그 사이 4차원적 세계의 질서에 따라 내 앞에 나타나 나의 선택과 행동을 요구하는 일일 뿐이다. 두번째 관점은 첫번째 관점에 대한 자신의 선택을 승부에 의한 정면 돌파로 설정 했다면 결정에 대한 믿을 갖고 스트레칭 충분히 하고 말도 배풀리 먹인 후 자신이 이기는 모습과 그리고 이긴 후의 기분을 느끼며 난 반드시 이긴다고 되뇌이며 싸우러 가면 된다. 결과적으로 당대 최고의 장수였던 관운장은 오관돌파를 하면서 대거리하는 장수는 모두 참하면서 유비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거기까지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나는 선택했고 그 때에 선택에 따른 일들을 했다. 이 번 선택은 그 선택으로서 의미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고개를 드는 두려움은 이것을 내가 선택했음에도 최종 결과와의 불일치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한다. 두려움에 근거하여 좌뇌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직관에 의해 이 선택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결정하였으면 반드시 이루어지고 그것이 혹시 우주적 관점에서 최선의 길이 아닐 지라도 이루어진다.

정리하면 이렇게 말 할 수 있겠다. 최종 목표(end result)에 집중하고 신뢰하는 힘이 강하면 그 중간 중간의 일들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런 훈련이 안 되어서 중간 중간의 일들 마저도 하나의 목표로써 설정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서 역시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자신과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좀더 자신이 생기면 점점 큰 목표에 집중하고 중간 중간의 단계는 받아들이고 감사하면 된다.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 건너는 것과 같은 것 같다. 5살 짜리에겐 어른 키에 맞춰서 놓은 돌들은 하나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래서 건너 간다는 큰 목표도 유념하지만 돌 하나 하나 뛰는 것도 나름대로 모험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중학교 정도만 들어가도 건너야겠다는 결정 만으로 충분할 뿐 돌 하나 하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 난 어제 오늘 징검돌 하나에 발을 올릴 수 있나 없나 걱정했을 뿐이다. 신경을 써야 해서 썼고 오늘의 경험을 느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향후에 이 비슷한 경우에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한다. 둘째,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일은 한다. 그것이 최종 목표로 한 일과 정렬된 일인지를 알아보려면 sponsoring thought가 두려움인지 사랑인지 느껴보고 두려움이면 되짚어 보고 사랑이면 진행한다. 셋째, 중간 중간의 과정에 결과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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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부로 휴가에 들어가 - 15일 휴가 뒤인 2월 29일부로 퇴사- 사업 계획서를 쓰고, 못다했던 몇 가지 다른 일도 하던 중, 사업의 1차 관문을 맞게 되었으니 그것은 창업 보육 센터 입주였다.

예전 같았으면 창업 보육 센터를 열심히 검색해서 가능한 많은 곳에 지원을 했겠으나, 이제는 시크릿적 사고방식에 의해 입주하는 것을 ask했고 believe하고 있으며 온 몸으로 feel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에 학교를 다닐 성균관 대학교 창업 보육 센터 입주를 신청했고 다음 주에는 입주 허가를 받을 것이다.

면접은 5명의 심사관 앞에서 이루어졌는데, 내가 준비해 간 자료를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받는 순이었다. 내가 느낀 분위기는 내 프리젠테이션이 면접관들을 스킬이나 자신감에 있어 약간 압도한 듯한 느낌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면 바로 하고 싶은 질문들이 마구 쏟아져야 하는데 내가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잘 들었습니다. 자, 질문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가운데 앉은 심사관이 얘기를 하니 미처 질문을 생각하지 못하고 약간 허둥댄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뒤, 내가 받은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휴대전화 쪽으로도 응용이 가능하겠다라는 의견을 주어서 고려해 보겠다고 햇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본은 하나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책임 회피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그렇다면 얼마간 내 돈을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내 욕심은 이 면접 순간에 내 확신이 들 만큼 강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이지만, 이 건 어디까지나 좌뇌적인 사고이고 입사 면접 등을 봐 온 경험으로 무리하게 피드백을 추구하기 보다 후회 없을 만큼 높아진 몰입 된 감정으로 준비해 온 것을 설명해 나가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리고, 마치면서 든 또다른 생각은 내 아이디어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이 되고 적용이 되는지 그림과 설명이 좀 더 충분히 해야겠다.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이 뭔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첫 관문을 선택하여 입주를 선택했고 믿었으며 그 결과를 느끼고 있다. 다음 주 초에 좋은 소식 하나가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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