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동안 있었던 일을 가만히 정리해 보자.
1. TBI 과제 신청
'너 큰일 났다'는, 즉 위기를 스스로 과장해서 몰입하게 하는 프레임이 느껴지길래 이건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느껴서 그걸 버렸다가, 밤새서 일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프레임을 썼다가 컨디션이 확 나빠졌다.
그 덕분에 문서의 질은 높아졌는데, 다음 돌이켜 보고 싶은 것은 그 때 일하는 마음의 자세이다. 과거에는 한번에 한가지만 잘 하자였는데, 지금 나에게 요구되는 건 사업, 대학원, 내 개인 생활 등에서 해야 할 일을 다 잘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에 필요한 새로운 일하는 프레임이 필요한데, 그걸 갖춰 가는 중이다. 분명 확 몰아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대략, 잘 먹고 잘 싸듯 많이 일을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마음이 맑아서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실행하며 필요한 것만 가려 취하고 두려움에 의해 과도하게 결과의 질을 높이기 보다 필요한 만큼만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하기보다 일을 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걸 선택한다. 일이 많고 바쁘다고 생각하기 보다 선택한 일들을 즐기면 된다.
2. 시제품 시장 조사
TBI 과제 제출하고 시제품 들고 국내 유통 업자 1명과 해와 바이어 3명을 만나보았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다. 국내 유통 업자의 의견은 유니크한 제품이니까 월 1000개 정도 팔린다고 보고 개선에 주력하기 보다 지금 컨셉으로 바로 생산에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해외 바이어의 경우 제품에 흥미 있어 하면서 OEM 제품으로 납품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고 iPod 전문 바이어의 경우 워낙 새로운 제품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은 있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내가 내린 결론은 일단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하여 계획대로 9월에 출시한다. 아울러, TBI 자금을 받아 스펙-업 된 제품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간다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월 1000~2000개 정도 파리는 정도면 손익 분기에 도달할 수 있고 그런 여유를 바탕으로 수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면 대략 몇 만개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하고 나니 좀 파김치가 되서 지난 월요일, 화요일 휴가를 내서 강릉과 오대산을 다녀왔는데 참 좋왔다. 지난 해 이맘 때 설악산을 올랐다가 지금 아이템이 생각났었다. 설악산에 비하면 오대산은 훨씬 수월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