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쓰노 다케시라는 NTT 모코도의 이사가 2001년에 쓴 책이다. 따라서, 생생히 살아 있는 현재의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 1999년 2월 22일 론칭하여 2000년 10월에 1400만을 서비스에 가입시키고, 이제 한숨 돌리면서 자신들의 팀이 이룬 성과를 돌아보며 어떻게 해 왔다는 걸 조금은 들떠서 써 내려간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는 i모드의 성공을 '텔레콤적 발상에서 인터넷적 발상으로의 전환'으로 꼽는다. 이 주된 아이디어가 어떤 형태로 구현 되었는가를 위주로 책을 요약해 보고자 한다.

1. Seamless service
그는 인터넷 컨텐츠를 터미널의 종류에 상관없이 인터넷에 접근하여 그 정보를 사용자가 얻을 수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 모드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니즈를 충족하게 함으로써 이용자로 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고 얘기한다.

삼국지 첫머리가 이런  식으로 시작 되었다고 생각된다. 천하는 하나가 되었다고 또 나뉘고 또 하나가 된다. Seamless service라는 게 IPTV를 이동 중에는 핸드폰으로 보다가 집에 가서는 평면 TV로 본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데, 나는 이것이 Seamless service를 매우 협소하게 이해하는 사고방식으로 생각한다. 나는 Seamless service를 인터넷 서비스가 공간과 시간의 제한 없이 서비스 가능한 상황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가 seamless 하게 서비스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해한다면 현실성 없는 사업 구상으로 이끌려 가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의 제약, 휴대성의 제약과 사용 상황의 다양성은 PC 한대와 책상 한 셑으로 표현되는 유선 인터넷 환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큰 다양하기 때문이다.

2. 복잡계
나쓰노 다케시라는 인터넷 시대의 비지니스는 복잡계를 따른다고 주장한다. 복잡계란 매우 복잡해 보이는 조직이나 상황이 자기 조직화를 통해 질서와 방향성을 갖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그는 매우 많은 새떼들이 마치 군무들을 추듯 i 모드 비지니스의 참여자들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갖고 참여하여 복잡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포지티브 피드백', '수확체증', '창발', '자기조직화'와 같은 긍정적 효과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썼다.

대학 때 '브랜드 자산관리' 이론을 배우고 공부를 했는데, 심리적으로 좀 저항감을 느낀 것이 사용자를 피동적이라고 가정한다는 느낌이 든 점이다. 어떤 본질이 아닌 어떤 것을 기획하고 의도해서 매스마케팅을 통해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기본 가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계는 다소 이런 것과 다른 관점을 가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브랜드 자산 관리는 '텔레콤적 사고방식', 즉 대량 광고를 통해 한 방향 의사소통이 될 때 유효한 방법인 듯 하다. 복잡계에서는 그 보다는 브랜드 자산 관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인 '의미 부여'를 사용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공유하고 평가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획득되어야 할 것 같다.

3. 디팩토(de facto)기술의 활용
그는 HTML, GIF 등의 웹의 표준 기술을 기본으로 받아들여 개발자들이 쉽게 그리고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당시 GSM 진영에서 고려하던 WAP과 HTML을 비교하였는데, HTML은 유치원 수준의 영어처럼 개발자들이 배우 적용할 수 있지만 WAP은 프랑스어처럼 배워야 한다고 비유하면서 어느 경우가 많은 개발자를 확보할 수 있게냐고 되묻고 있다.
불문가지.
Posted by Chia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