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원한다면 1%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어라
- 나폴레옹
 

2004년 여름쯤 LG 전자에 다닐 때 TF장으로 나가서 거의 죽을 정도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해낸 탁월한 일들이 대개 그렇듯이 '죽게되면 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했더니 살아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용이 되듯 성공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정도 규모의 회사에서 이정도 성취를 했으니 더 이상 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필요는 없겠구나. 그런데, 돈도 이정도 급으로 벌어 볼 수 있을까'.
 
얼마 전에 면접으로 만났던 분 중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한분을 알게 됐다. 사교육 하나 받지 않고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을 다니다가 전문직 시험에 도전을 했는데 몇차례 떨어지고 구직을 하는 중에 우리 회사에 면접을 보러 왔었다. 개인적으로 지나가듯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물었는데, '시험 공부하는 중에 필요한 경비는 어떻게 마련 했냐'니까 틈틈히 알바를 했다고 답하였다. 내가 무릎을 치며 안타깝게 말했다. '없는 집 자식으로 높은 목표를 세웠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승부해서 이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틈틈히 겨우 겨우 맞춰가며 도전하는 것은 충분한 자원을 가진 자들에게 힘겹게 지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마도 중간 고사 같은 것을 앞둔 때였을 텐데, 친구들이 모여 이번 시험에 몇등을 하고 싶다는 수다를 나누는 옆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가 비웃음을 당한 적이 있었다. '뭘 안하기로 했다면 모를까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전교 1등이 목표여야 하지 않겠냐'.
 
나에게 있어 목표라는 것은 이렇듯 허세스럽고 비현실적이며 자기 주제를 모르는 것처럼 '나를 아는 누군가들'에게 인식될 만한 것들이 많았고 스스로도 그런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그 목표를 막상 추구하기 시작했을 때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어떻게 이룰지 확실히 알지 못하였고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했으며, 게다가 다른 누구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그나마의 관계도 멀어지곤 했고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사이에서라면 외면과 멸시를 받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나 자신에 대한 자아 인식도 매우 부정적이어서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비루해질 운명'이 나를 짓누르는 것처럼 느낄 때도 많아서 중간 중간의 작은 실패도 매우 위협적으로 보였고 깊이 좌절했으며 바꿀 수 없는 참혹한 실패를 암시하는 것처럼 생각될 때도 많았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도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것은, 읽는 것을 좋아해서 논리력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그 모든 부정적 인식과 불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합리적 사고가 개발되기 시작했고 목표를 향해 나가게 되면서 그것은 그 능력과 스킬을 쌓이게 하는데, 그런 와중에 나와 함께 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축적이 임계점을 넘으면서 결과들이 좋아지다가 마침내 탁월해 지며 목표를 너머서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의 내면은 계속되는 단련의 과정으로 들어가는데, 섣부른 희망과 당겨쓴 자부심이 초기에 박살나며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문제해결을 다양하게 시도하다가 처절한 무능을 만나고, 일을 하는 의미와 가치가 새롭게 정의된 작은 목표를 다시 세우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려고 애쓰는 중에 너무나 힘들어서, 실패의 두려움과 어설픈 자기 연민마저 사치스러워 포기하고 이 한 몸쯤은 그냥 불태워도 좋을 기분이 되는데도 숨은 아직 붙어서, 내일 죽어도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목표를 생각하면 화두처럼 성성하나 집착하는 마음이 사라지며 문득 하느님의 선물처럼 고비를 넘기는데,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딱히 뭔일 있었느냥 담담해 지고 지난 일들의 그 격한 감정과 깨달음의 기억도 사라진다.
 
그 허세를 친구들은 기억 못하겠지만 다음해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하였고, 그저 그런 결과를 낼 바엔 사직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면 돈도 제법 벌 수 있게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것은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역동을 다 예측할 수 없으며 변수를 다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처음 맞닥드린 사람과 같은 마음이 된다.
 
가능하다면 내 생애 동안 또는 최소한 현직에 있는 동안은 경계에 서서 살아가는 자의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다, '모든 것을 건 승부'를 해야 할 때가 다시 온다면 역시 모든 것을 건 승부를 해보고 싶고, 모든 것을 쏟은 뒤에 오는 혼돈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힘으로 온갖 불리함을 뒤업는 일도 다시 이뤄 보고 싶다. 그러한 과정에서 동료와 부하직원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고, 서로 더 큰 신뢰를 쌓아가며 강해진 조직력으로 더 넓은 세계를 열어가서, 일하는 것이 끝없는 사랑의 메아리가 되는 것도 계속하고 싶다. 그러다 힘에 붙여서 내려놔야 한다면 미련없이 내려놓는 겸허함도 체험하고 싶고, 희망컨데는 유능한 사업가가 이어받아 나보다 더 뛰어나게 이 일을 해나가는 것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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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 알고 있는 것, 상상할 수 있는 것 너머의 것을 이뤄보고 싶다

- LG전자에서 상품 기획하면서 품었었던 생각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 또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어려움. 2013년 어느 시점부터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희망적인 생각으로 덮을 수 없는 고난들. 2013년 여름부터 2014년 가을쯤에 아마존으로 월매출액을 2만달러 넘길 때까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글 쓰는 것을 중단했다.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위대한 일들은 말이 끊어진 때부터 시작된다고.

 

너무나 큰 어려움을 내 내면이 재해석하는데 어려움을 얼마전까지도 겪었다. 힘에 부치는 일을 벌려서 너무 고생했고 그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 정도의 회한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돌이켜지는 지점이 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희망이 되어준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그렇구나. 나는 힘든 여행을 떠난 것이고 그 여행에서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가며 꿈을 품고 키워워온 것들이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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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에 따라 소요하고 인연에 따라 놓아버려야 한다. 다만 범부의 마음만 없어졌을 뿐 별다른 성인의 견해는 없느니라.

- 직지심경 중


어릴 때 부터 삼국지를 좋아해서 많이 읽었고, 거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 제갈공명을 특히 좋아해서 육출기산하는 대목을 특별히 좋아하여 여러번 읽었었다. 그런데, 제갈공명이 불세출의 영웅이라는데는 별이견이 없지만 그가 정말 군사천제로써 뛰어난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이것은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된 떡답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는 제갈공명의 캐릭터를 좋아하고 한 시대의 고귀한 정신의 화신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의 군사적 천재성에도 의심이 없었지만, 최근에 이 점에 대한 생각이 약간 달라졌다.

역사적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군사천재들은 객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늘 승리를 이끌어냈었다. 한니발이 로마를 휘젓고 다닐 때도 그랬고, 시저가 알레시아나 필리페에서 역사를 결정지을 때도 그랬고, 이순신 장군도 그랬고, 오다노부나가가 이마가와의 침략 앞에서도 그랬고, 나폴레옹이 아우스터리츠에서도 그랬다. 그런 점에서 제갈공명의 육출기산을 평한다면 당대의 훌륭한 군사일지는 몰라도 역사적 명장은 아니지 않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여러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 얻은 결과를 돌아보면서 내년은 어떠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래하는 사장님 한분이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하나 주시면서 해보는게 어떻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쭉 시장조사를 하고 분석을 해보니까 이건 하면 안 되는 시장이었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때도 지났고 소비자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고 제품 주기도 빠르고 대체재는 굉장이 많은데 중국에서 쉽게 카피를 만들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까지 하고 '이건 하면 안 되겠다'라고 하고 말았을 텐데, 지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하나 보였다. '정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군사천재들이 왜 성공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첫번째, 그들의 전쟁을 보는 눈이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자신들이 가진 자원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보았다. 이순신 장군이 명랑으로 유인할 때 그랬다. 두번째, 그것을 실행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알프스를 넘어 당시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군속도로 적보다 먼저 아우리터스츠에 도착하여 연합군을 각개 격파시킴으로써 병력의 열세를 넘어 승리하였다. 나폴레옹의 이말은 정말 진실이다. '승리를 원한다면 1%의 희망에 모든 것을 걸어라.'

어쩌면 제갈공명도 군사천재일지도 모른다. 마치, 이세돌 9단이 초, 중반의 불리를 귀신같은 수읽기로 판을 흔들어서 승리로 이끌 듯 제갈공명의 육출기산도 그와 같은 판흔들기였지만 조진이나 사마의가 잘 대처해서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무제가 곤양전투에서 수천의 병사로 40만 대군의 무찔러서 후한을 열었듯 한의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러면, 시대의 정신이란 무얼까?

차별화는 경영학 원론에서부터 듣기 시작해서 대학 내내 듣고 회사에 다니면서도 듣고 TV 보다가도 문득 들을 만큼 중요한 것인데, 이 차별화를 실천하느라 정말 괴랄한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 그게 옳다는 걸 증명하려고 헛힘도 제법썼었다.그럼 제대로된 차별화란 무얼까? 

그것은 제품이 되어야 하는 대로 되게 하는 것인 것 같다. 소시적에 회사 다닐 때 뮤직폰이 얼마의 용량을 가져야하는 지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었다. 어떤 한분이 출퇴근 시간이 평균 얼마니까 몇곡이면 된다고 주장하길 때, 나는 듣고 싶은 노래를 듣고 싶은 순간에 듣고 싶지 내 출퇴근 시간을 계산해서 넣은 몇곡이 듣고 싶은게 아니라는 주장을 했었다. 그분의 주장도 그 때의 상황에 맞는 주장이겠지만,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에 근접한 제품이 더 잘 팔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아이팟은 내가 가진 모든 곡을 저장 할 있는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니까 시장의 수요는 그쪽으로 흘러간 것이고, 3G 네트워크 이후론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으면 그만인 시대까지 온 것이다.

모든 시시비비를 떠나서 실현되는 것은 사람들의 바람인 것 같고 그게 시대의 정신이자 힛트 상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신지모루의 제품 철학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제품이 되어야 하는 대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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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모루는 3월 1일 부터가 회기년의 시작이라 이제 새해의 첫달을 보내고 이제야 2번째 달의 초순을 지나고 있다. 소식을 전하는 회사끼리 얘기를 해 보면 올해가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도 간간히 들린다. 돌이켜보면 작년에도 그런 얘기를 듣고 있었다. 


휴대폰 사업을 하는 회사에 2002년 부터 2005년까지 근무했는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자 시장의 성장은 지속되는데 중소 기업은 망하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 스마트폰 악세사리 시장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한국 시장이 그런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고 해외 시장은 또 어떻게 흘러갈 지 정확히 감은 없다. 지난 송광사에서도 고심했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때에 맞지 않게 확장하려 드는 건 아닌가. 우리 힘으로 감당하지 못할 일을 욕심 때문에 힘을 쏟는 건 아닐까.


어쨌거나 논리적 근거를 댈 수는 없지만 송광사에서 나 자신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에 대한 생명력을 믿고 가면 해낼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생겼고 우리는 전속력으로 산을 돌파해서 지나갈 작정이다. 미라이 공업 사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자신들의 첫제품의 경쟁상대는 마쯔시다 전기였다고. 올해 말에 신지모루의 실력을 보여줬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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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제대로 살려면 우리의 삶 자체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거대한 공안이라고 위대한 선사들은 여기는 것 같다. 매순간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상도 정말 놀라운 일들의 연속으로 바뀐다. 어느 중이 백장에게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백장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대웅산에 나 홀로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이지."             - 존 C.H. 우, 선의 황금시대,  P142.


2013년 말에 2013년을 돌아본다면 힛트 상품을 연속으로 내는 체계를 세운 해라고 얘기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에 적합한 연구개발, 판매, 생산 등의 체계가 갖춰질 것이고, 적합한 사람이 나타날 때 마다 채용하여 회사의 실력이 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더급 디자이너, 기구개발, 재무 및 관리 회계 담당자가 채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마케팅과 영업 체계가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해외 영업도 사업 규모를 확대해 가면서 장기적 전망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기획 및 디자인 단계, 마케팅 단계, 생산 및 판매 단계 모두 더 많은 외부 자원과 긴밀하게 연결 될 것이다. 매출 향상과 함께 지속된 투자로 현금 흐름이 빡빡할 수 있는 있으나 연중 어느 시점에 현금 유입이 유출을 눈에 띄게 초과하는 시점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하는 조직문화를 가꾸는데 내 시간의 30% 이상이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유된 비전과 가치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마다에게 동기를 부여되고 성장하면서  협력적인 업무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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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무엇보다 힛트 상품을 연속으로 만들어냈던 해가 아닌가 싶다. 신지파우치가 그러한데, 신지파우치를 낼 때 산악고지전을 하다가 처음으로 주요 거점을 확보한 후 세력을 확대해나가는 전투를 수행해 보게 될 것이라고 예감했었다. 그 시점이 내 예상보다 6개월정도 늦었을 뿐 흐름대로였다.

신지파우치가 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중요한 시사점을 주었다. 먼저, 시장 확대가 가능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서 시장을 열고 그 시장을 키우고 주도해 나간다이다. 한가지 숙제는 Sinjimoru 브랜드 비중이 높지않고 OEM이 많다는 점인데, 적정한 때에 이 부분을 풀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지모루에 모여서 사업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이 생기기 시작한 점이다. 조직문화가 어떠해야하는지 묻기 시작하였다.

ERP를 셋업하여 회사의 회계, 관리 시스템을 셋업하는데 작년 초부터 8월까지 집중하여 해낸 점은 중요하게 보고 있다. 만일, 현재까지 엑셀로 관리하고 있었다면 전담 직원을 두거나 거대한 혼란 속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다니는지 감도 없었을 것 같다. 현재는 세무사에게 월간 기장을 맡긴 후 매월초에 비교적 정확한 재무 회계 데이터와 관리 회계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그외 사업 역량이 강화되었다. 그랙픽 디자이너에 내부에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이 매우 올라갔다. 아울러, 제품 디자인도 계획에 의해 주기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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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를 연초에 휴가를 붙여서 템플스테이를 3박4일 동안 하다 왔다. 송광사는 법정스님이 출가해서 지내던 절로도 유명해졌고, 또한 최근에 아침예불이 녹음되서 음반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내려갔다.

내려갈 때 사업과 관련하여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문제는 이정도였다. 하나는 사업의 전환기에 나오는 조직 문화적인 문제들과 다른 하나는 사업이 성장하려해서 여러가지 투자 활동을 늘려감에 따라 과연 감당이 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마음이 꽤 어지럽다는 것은 생각이 그쳐지지 않고 마음 한켠이 편치 않으면서 뭔가 현실을 도피하여 생각을 묶어둘 꺼리를 찾는 것으로 잘 알 수 있었다. 내려가서 숙소를 잡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는 시간은 법정 스님이 기거하던 불일암에 갔다 오거나 산을 돌아다니거나 하면서 보내고 아침 예불을 하고 때맞춰 밥 찾아 먹는 것을 제외하곤 한가하게 지냈다. 그외에 있으면서 읽을 만한 책이 없나하고 절초입의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 '법화경 강의(무비스님, 불광출판사)'를 읽게 되었다.

법화경은 어릴 때부터 조금 알던 경전인데, 그 안의 내용은 어떤가 몰랐다가 저자의 해설이 현대식으로 되어 있어 읽어볼 마음을 내었다. 법화경의 내용을 요즘식으로 요약하면 석가모니불이 열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경을 설하면서 이전에 설하였던 것들은 방편으로 이러해라 저러해라 하였지만 정말로 중요한 진리는 모두가 부처이라는 것인데 이 내용은 첫부분의 방편품에 나온다. 그 뒤의 내용들은 석가모니불이 직접 제자들과 대중들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보증)을 하는 내용이고 그 다음은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의 내용이 중요하니 이 법을 지켜고 전해달라고 하자 각종 보살들이 그러겠다고 서약하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산책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방에 앉아 읽은지 3일째 저녁이 찾아올 무렵에 거진 다 읽어가기 시작했는데, 현재 내가 안고 있는 문제와 관련하여 연결지어보자 문득 깨달은 점이 생기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깨달은 점은 내가 이렇게 못풀고 있는 것은 결국은 사람과 관련된 것인데 그 사람들이 모두 부처이면 완벽하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현재 못 받아들여서 끙끙거리는 상황이나 태도도 부처가 한 일이니 내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완벽하다고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미래의 잠재적 위험이 두려운데 부처들이 나서서 하는 일이라면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는가. 이전보다 더 잘 해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잠깐 명상을 한뒤 생각을 내어보았다. 먼저, 조직 문화적인 면에서 내가 문제라고 보고 있는 이 건에 있어 관련된 모든 사람은 완벽함으로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 가리지 말자, 회사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발전시켜갈지 비전을 나누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두번째, 투자 확대에 따라 사업을 잘 키워갈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도 이 건에 있어서 참여한 사람들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어려움이 생길 경우라도 발전을 위한 기회라고 보고 승부해야할 사항이라고 결론지었다.

휴가가 끝나고 새벽 예불에 참여한 후 출근을 위해서 새벽에 출발하였다. 은근하면서 깊은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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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君子) 성인지미(成人之美) 불성인지악(不成人之惡), 소인(小人) 반시(反是).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이루게 해주고, 나쁜 점은 조장하지 않는다. 
소인은 그 반대다.
- 공자, 논어 안연편에서

신지모루 구성원 관련하여 올해 초까지의 내 시각은 이랬다. 이 어려움 속에서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역량, 그에 따른 성과, 향상 속도는 충분하지 않다.

다행히 회사가 성장해가는 점은 좋으나 업무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조직과 개인의 업무 수행 역량이 뒤따라 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경우에 일반적인 대응은 적합한 사람을 새로 채용하고 미진한 사람은 내보내는게 아닌가 싶다. 한편의 다른 관점은, 내가 남에게서 보는 단점은 나의 단점인 경우가 많고 사람에게서 아니다라고 한 경우 후회가 남을 때가 많았다.그래서, 이런 종류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올해 초 직원 한명과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내보낼 무렵에 이런 깨달음이 왔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기를 쓰고 긍정적인 면과 기회를 찾으면서 왜 사람에게는 장점을 봐주지 않고 내가 가진 틀을 들이대고 강요하는가. 

잘 하는 점을 찾아서 키우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안했다. 지각을 하던 말던, 사고를 치던 말던 잘 하는 점을 먼저 헤아리니까 '계속 이 상황을 지속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덜 들게 되었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여름과 가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간에 생겼다. 내가 잘 못한 것에 대해 피드백을 안하니까 그들끼리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사람에 대한 모두의 책임과 한 사람의 모두에 대한 책임은 동등하다고 봐서 동료간의 적절한 긴장감이라고 봐서 좀 놔둬봤더니, 나는 열심히 하는데 누구는 안한다로 전이되더니 나는 뛰어난데 다른 사람이 안받쳐준다고 변이되고 결국은 일상적 불평 불만과 긴장이 되었다.

손바닥만한 회사에서 이런 꼴을 보자니 내가 돈 버는 지옥을 하나 더 만들었구나 싶고,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보지 못한 일들이라 그회사들 다닐때는 불평불만이었지만 이제 보니 정말 세련되어 있고 발전된 문화를 갖고 있었던거구나 싶었다.

11월부터 제대로 이 문제에 맞서야겠다고 결심하고 문제를 보기 시작하니까 문제의 다른 의미도 보였다. 이런 과정을 겪고 해결해 가면서 조직문화가 정착되어 가는거라고 생각하니까 문제 자체를 인정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또한, 이일을 겪으면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 명확한 아이디어가생겼다.

일단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체험해 왔던 걸 적어본다.
1.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하는 경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 문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는 것만으로 해결되기 시작할 때가 많았다.
3. 일은 자기가 가야할 길을 아는 듯 하다. 따라서, 내 의지를 투사하기 보다 일의 흐름을 살피며 해야할 일을 해나갈 때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
4. 생존과 관련하여 내가 할 수 있을 수 일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시야가 넓어져서 가야할 길을 본 때가 많았다.
5. 사람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대부분 옳았다. 틀린 경우에도 예의를 다한 경우 마무리도 좋았다.
6. 사람에게 아니라고 한 경우 거의 내 한계였다.
7. 회사가 커짐에 따라 그에 맞는 거래처와 사람을 만났다. 
8. 사람은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뜻한 시선과 기대를 보낸다면 많은 경우 성과를 냈다. 이럴 때가 가장 사업할 때 보람있곤 했다.
9. 이러해야 한다는 틀을 들이댈 경우 성과로 이어지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뜻을 품고 하는 일들에 그 뜻을 풀어내면 서서히 변해가곤 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었다.
10. 직원의 의사를 물어서 하는 일이 실수가 적었다.
11. 아이디어를 구할 때는 어떤 업무 절차나 틀, 또는 당위론에 맞추기 보다 뜻을 품고 널리 구하다가 갑자기 마음에 딱 드는 아이디어가 나타난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12. 업무에 대한 집중력, 애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도 차이가 있었고, 장기적인 성장의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13. 하향식 성과 평가가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또는 최소한 옳바르게 평가 되는지에 대해서 강한 의문이 있다.
14. 수평적인 관계가 개인의 혹은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듯 하다.
15. 자기 결정권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쭉 쓰다보니 결국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는가가 중요해 보인다. 비전에 대해 얘기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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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모루는 아래의 단계를 거쳐왔다고 생각한다.

1. 첫 제품을 개발 완료 시키는 단계

2. 그 제품으로 매출을 일으켜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단계

3. 회사를 성장시키는 힛트 상품을 만드는 단계

4. 매출 만으로 현금 유입과 유출을 맞추는 단계

5. 연속으로 힛트 상품을 내는 단계

앞으로는 이런 단계를 거치리라 보고 있다.

6. 힛트 상품을 연속으로 내는 시스템을 갖추는 단계

7.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여는 단계

올해 들어서는 6단계의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아마도 신지파우치와 같이 되는 제품을 냈으면 그 제품군을 키워가고 그와 같은 제품군을 만들어가는 활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일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하는 활동이 잘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 일을 감당할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Posted by Ch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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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터 중반부터 강하게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년 여름부터 Zoho Creator에 DB를 만들어서 재고 관리 프로그램은 부족하나마 써 왔고, 재무 관리 프로그램은 만들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엑셀로 매월 마감을 해 오고 있었다.

참고로 Zoho Creator를 설명하면 클라우드 기반의 간단한 데이터 베이스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메뉴를 만들 수 있고 쌓인 데이터를 엑셀의 피벗과 비슷한 기능으로 리포트를 만들어 내는 기능이 강력한 특징이 있다. 쓰면서 단점은 DB의 일반적 형태를 벗어나서 전문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고 간혹 데이터를 입력했는데 리포트에서 나타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올해 초에 한해 목표를 세우면서 가장 중요한 일로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세웠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일이 사업 활동을 뒷받침할 시스템을 만드는 일로 생각했고 필요하다면 한 3달 쯤 전적으로 메달려서 내손으로 DB를 만들 각오도 하던차였다. 그러다, 문득  참고할 만한 책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적에 들러서 ERP에 관한 책을 보다가 상용 ERP가 어떤지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가 이카운트의 영업 사원이라도 불러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결국 사무실에서 데모를 보게 되었다.

그전에 왜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부터 얘기를 하겠다. 먼저, 신지모루가 규모는 소기업이나 개발, 생산, 판매를 다하다보니 관리 역량이 필요하게 됐다. 예를 들면, 생산을 하려면 주문을 받거나 자체 주문에 의해 대략 2~4주 전에 발주를 내고 조립을 해서 생산을 하여 판매를 하는데, 그 과정들이 꽤나 빈틈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문량들을 정확히 합산해서 현재 제품 재고를 차감하여 생산할 제품의 종류와 수를 계산하고 부품을 발주내는데 역시 현재고를 차감해야하며 빠짐없이 입고를 시켜야 한다. 그런뒤 생산을 하는데 생산을 잘 한 뒤에도 사용한 부품들을 현재고에서 차감시켜 놓아야한다. 그리고, 생산한 제품들은 현재고에 합산시킨 후 주문한 내용대로 거래처에 판매를  하면서 현재고 관리도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실물의 흐름이고 이를 반대편으로 회계적인 활동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일을 생산과 판매의 흐름을 4가지 제품을 한 8번 정도 해야한다면 보통 사람의 인지 능력으로는 다 꽤차고 있기 힘들어지고, 엑셀을 이용해서 관리하는 것도 엄청난 힘이 들게 된다.

물론 야근으로 밀어 붙여서 일을 되게 할 수 있지만, 머리를 써야 될 일을 힘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제품과 부품의 재고가 얼마나 있어? 현재 시점에 이달과 다음달에 매입처에 결재할 금액이 얼마야? 지난 달에 얼마를 벌었고 그 현금들은 어떻게 쓰인거야? 라는 질문에 10초 이내로 결과를 얻고 싶었는데 이카운트 영업 사원이 30분 보여준 데모로 이게 우리가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간단히 장점을 우리 회사의 쓰임에 비추어 얘기해 보면,

1. 주문, 발주, 생산의 흐름이 크게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2. 동영상 등의 사용법 설명이 많고 별도의 강의도 빈번히 있으며, 게시판이나 전화로 질의해도 잘 대답해 준다.

3. 수입 업무 시 발생하는 잘잘한 비용처리가 쉽도록 별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4. 세금계산서를 바로 발행할 수 있고 받은 세금계산서를 e세로 데이터를 불러 올려주면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다.

5. 충분할 정도로 리포트가 제공된다.

6. 옵션을 선택하면 통장 입출국 내역을 불러와서 바로 회계처리할 수 있다.

등이고,

단점을 역시 우리 쓰임에 비추어 얘기하면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보니 온라인 판매 등에는 기능이 부족하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셋팅을 시작해서 재고쪽은 2월부터 쓰고 있고 회계는 1월 데이터부터 입력해서 쓰고 있다. 재고 쪽은 재고실사라는 전가의 보도 덕에 담당자가 누락시키지 않으면 큰 무리 없이 쓰고 있는데, 회계는 완전히 적응해서 쓰고 있지 못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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